"채널 수보다는 콘텐츠개발이 우선돼야"

/ 박유선 아이스카이컴 사장

“현 국내 상황에서 위성 방송은 차세대 기술 발전이라는 명목 이외에는 별 득이 없습니다.”

미국 위성업체인 팬암셋을 통해 한국의 지상파 방송과 게임 채널 등을 북미 지역에 송출하고 있는 위성방송 전문가인 아이스카이컴의 박유선(39) 사장은 “현재의 국내 여건상 KDB의 위성 방송은수익성과 콘텐츠 수급 면에서 매우 위험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당초 KDB는 ‘한국의 고유의 영상 문화 수립’이라는 취지를 내세우며 출범했지만 국내 PP들의 콘텐츠 수급 능력이 떨어져 실제로는 외국 콘텐츠에 주로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칸에서 열린 콘텐츠 전시회에서 ‘한국이 콘텐츠를 싹쓸이해 가격만 올려 놓았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당분간 KDB의 프로그램은 겉만 한국 것이지 내용은 외제인 기형아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KDB가 케이블 TV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규모의 경제학’에 맞게 첫 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채널을 늘리지 말고 우선 자체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장르의 콘텐츠에 집중한 뒤 차츰 채널 수를 늘려가는 것이 한방법”이라며 “콘텐츠 개발업체의 경우 국내 시장만으로는 장기적인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게임 채널 같이 해외로 수출이 가능한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운영하는 아이스카이컴은 현재 갤럭시11호 위성을 통해 KBS 1ㆍ2 TV, SBS, YTN, 한경와우TV 등을 북중미 지역에 24시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05 17:50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