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象과 체질](14) 당뇨병과 체질①

당뇨병으로 오랜 기간을 고생하시는 분들이 요즘 부쩍 느는 추세이다. 물론 예전에는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살았지만 현대인들의 생활환경 변화는 오히려 당뇨병을 만들기 좋은 상태이다.

운동량의 감소와 과다한 스트레스는 바로 당뇨병의 주범이다. 유전적인 인자가 관여하는 경우는 더욱 어린 나이에 그 병증이 발현된다고 본다.

가계에 당뇨병으로 고생한 분들이 계시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 많은 인자들이 관여하기에 확실한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에 대한 이해이고 환자 스스로의 자기 관리이다. 모든병이 그렇지만 특히 이 병은 남의 도움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물론 철저한 타의적인 관리를 요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의적인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은 최우선적인 조건이며 처음이자 끝이다. 나머지 한가지는 삶에 대한 이해력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당뇨환자들은 혈당의 상승을 본능적으로 거북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혈당이 상승하려면 과도한 긴장이나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욕구에 의한 흥분, 수면장애를 동반한 무의식적인 불안감 등등 정서적인 불안정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비만과 운동부족은 밝혀진인자이다.

욕구가 절제된 매우 소박하고 부지런한 명상상태의 삶을 살아야 이겨낼 수있으니 이리 어려운 병도 없는 것이다.

특히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울경향은 환자 스스로 뿐아니라 주위의 보호자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며 각자의 생활환경에 따라 자기 관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흔한 것이 그러한 이유에서 이다.

희로애락의 절제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조심하고 주위를 살피고 겸손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모든 면에 대해 되돌아보고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희로애락이라는 감정들을 함부로 낭비한다면 점점 병은 깊어지게 된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다만 가능한한 그 원리를 이해함이 옳다고 본다.

어떤 이들은 세상을 무서워하지 말고 과감히 밀고 나아가야 모든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에게는 그리 좋은 조언이 되지 않는다.

그리 우울해하지도, 크게 즐거워하지도 말며 그저 부지런하게 소신껏 행복을 누리는 것이 당뇨병을 대처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정서적인 부분을 강조함은 상당히 구조적인 환경속에서 잠재적인 스트레스에 파묻혀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 이제마는 소양인의 당뇨병을 설명하면서 도가나 석가와 같은 수양을 삼년이상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창에 빠진 형상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모습이니 무리수를 줄이고 더 이상 병세를 심하게 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소박하고 담백한 삶을 권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강조한 것이다.

소음인은 지나친 탐닉과 게으름을 동반한 잔꾀가 문제가 되며 지나친 즐거움이나 기쁨도 음양의 조화를 깨기 쉽다. 소음인은 적절히 화낼 줄을 모른다.

그러다가 쌓이고 쌓이면 허탈하게 한숨을 지으며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공익에 우선하는 성취감을 적당히 맛봄이 건강에 좋다. 자신만의 일은 크게 마음을 상하지 않으나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불안하다면 잠재적으로 병을 키우는 꼴이 된다.

소양인은 세상사에 적응력은 좋으나 내실이 부족하여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일을 처음 만들고 벌려 나아감에는 과감하지만 수 많은 일을 벌리다 보면 스스로 원기가 쇠약해지고 건강에 자신감을 잃는다. 자포자기하여 남들이 자신을 속이거나 모멸한다는 생각에 화만 쌓이게 된다.

소양인은 화를 줄여야 한다. 소양인의 화는 세상사람들보다 뛰어난 그들만의 장점이 제대로 펼쳐지지않을 때 내부적인 갈등에 의해 발현되므로 강도가 매우 높다. 소양인의 소갈증은 그런 면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것이다.

성격적인 인자가 있는 경우 성인병은 완전한 인생관의 탈바꿈이 요구되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질환을 겪으면서 서서히 수긍해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태음인의 당뇨병은 간의 열에 의해 폐의 기능이 소모되고 건조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의 끊임없는 자아성취욕구와 탐욕은 조열이 머리끝까지 다다르도록 계속되어 결국 소모성 질환인 당뇨병이 발현된다.

태음인은 소음인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즐거움의 추구를 주의해야 한다. 술을 과음한다거나 담배를 못 끊는다거나 자신의 일에 몰두하여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무시하여 독불장군식으로 몰아붙이면 간이 열을 받아서 모두 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태음인은 정서적으로 현대인의 생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가족적인 전원생활속에서 평화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그들의 장점인 폭넓은 사고와 넉넉한 마음이 한계에 다다를 때 몸은 못 견디고 병이 나는 것이다.

당뇨병을 관찰함에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며 생활양식의 과감한 전환이 요구된다. 과열된 전기제품은 일단 전기를 끊어야 해결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입력시간 2001/07/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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