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끝까지 지켜줄 무대는 여기"

“배우로서 끝까지자리 지킬 곳은 여기죠.”

단원 이혜은(28)이 연습의 열기를 내뿜으며 말한다. 정규 단원인데도 새 작품 마다 매번 오디션을 본다는 원칙이 부담스럽지만, 그는 극단 유가 그를 끝까지 지켜 줄 안식처로 믿는다.

“연습장이 곧 실제 무대가 되니, 배우로서 작업이 안정돼요. 유인촌 선생님께서 실험적ㆍ창의적 무대를 선호, 젊은 연극인과의 호흡이 긴밀해요” 그가 보태는 또 하나의 개인적 이유.

◁ 평생 동지로 연극을, 정확히는 유시어터를 택한 배우 이혜은.
<박서강/사진부기자>

“뭣보다 유인촌 선생님이 제 스승이라는 사실이죠.” 중앙대연극영화과 재학중 유 교수의 ‘영화연기’를 열심히 들은 인연을 말한다.

극단 유의 창단 멤버도 아니지만, 이 연극 집단에 많은 애착을 갖는 이유다. 의욕 넘치는 젊은 배우로서도 도전해 볼만한 곳이다.

“이른바 정극에만 국한되지 않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아동극과 뮤지컬 등 인접 장르는 물론 실험적 무대, 때에 따라서는 비연극적 무대까지 열려 있는 역동성이 그는 좋다.

정규단원도 작품마다 매번 오디션을 봐야 하는 별스런 캐스팅 시스템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극단 유와 함께 가겠다고 다짐한다.

연극은 왜 하나? “결과가 주는 충족감은 영화쪽이죠. 그러나 호흡의 묘미와 희열감은 단연 연극 무대죠.” 그의 배우론이다. 지금 그 정점에 극단 유가 있다는 말.

1998년 극단 이다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으로 연극에 본격 입문, 98년 극단 아리랑의 ‘유랑의 노래’에서 줄타는 소녀로 열연했다.

지난해 극단 유의 2인극‘나는 고백한다’로 고도의 집중력을 과시했다. 현재 영화 ‘성철’에서 비구니로 분, 3년째 절이란 절은 다 찾아 다니며 촬영중이다. 그러나 지금은 연극에 몰두해 있다. 기회가 닿으면 희곡도 써 볼 작정이다.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아동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일곱 난장이’에서 귀여운 난장이로 분한 그를 유시어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월~금 오후 7시(오전 단체),토ㆍ일 오후 4시 7시(02)3444-0651

평생 동지로 연극을, 정확히는 유시어터를 택한 배우 이혜은/박서강 기자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7/12 16:47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