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이야기(30)] 진돗개의 일반외모②

개의 체력은 골격과 근육조직, 그리고 인대가 잘 발달된 정도로 결정된다. 뼈의 조직은 치밀하고 겉은 단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나치게 굵은 뼈는 과중한 무게로 둔하기만 하다.

특히 과도하게 굵은 뼈는 뼈조직이 연질의 해면질(海綿質)로 약해서 강인한 체구구성을 이루지 못한다. 반대로 뼈가 지나치게 가늘어 무게가 부족하고 약할 경우, 강한 근육이 붙지 못하고 빈약한 체구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좋지 않다.

근육은 잘 단련되어 밀도 높은 굵기로 강인하고 탄력성 있는 근육질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굵기의 근육이라도 밀도가 높은 근육은 힘을 쓰는 효율성이 훨씬 뛰어나 구성상의 허점을보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근육과 뼈를 강력하게 연결시켜 주는 인대가 잘 발달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과다의 비만증이나 근육의 밀도가 떨어지고 힘줄이 연약하거나 뼈대가 가늘고 근육양이 지나치게 빈약한 체구는 중형의 사냥개인 진돗개의 체질이 아니다.

이렇게 뼈, 근육, 힘줄의 발달이 명확하게 외부로 드러나 그 표현이 좋은 상태를 ‘건조도(乾燥度)’가 뛰어났다고 한다.

건조도가 좋은 맵시있는 진돗개는 가장 큰 가치 중의 하나를 지닌 개이다. 건조도는 곧 힘과 지구력 등 그 개의 능력을 알 수 있는 잣대이다.

이 건조도가 가장 잘 표현되는 부위는 개의 신체 중 바로 머리와 뒷다리의 오금 즉 ‘비절부’ 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냥개로 분류될 수 있는 진돗개가 ‘체구 균형이 바르고 탄력성과 유연성을 함께 지녀야하며 건조도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필수적인 요인이다.

일반외모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체고(體高)가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와, 체고와 체장(體長)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중형견으로써 사냥개인 진돗개 수컷은 ‘체고가 50㎝에서 55㎝가 적합’하며, 암컷은 ‘46㎝에서 51㎝가 적합’하나 약간의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진돗개의 크기는 사냥개 또는 가정견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수 있는 체구의 크기가 가장 적절한 크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해서 지구력과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여러 가지 요건들을 두루 검토해 볼 때 사냥을 주된 견종 목적으로 하는 진돗개에게는 중형의 크기가 적합하다.

“체고와 체장의 비율은 수컷의 경우 100 대 110 정도가 적당하며, 암컷은 수컷보다 더 긴체장을 가질 수 있다.” 체고 체장의 비율은 앞다리 부위와 뒷다리 부위의 올바른 구성에서 기인된다.

앞다리 부위 즉 ‘전구(前軀)의 폭은 개의 어깨뼈에 해당되는 견갑골과위 팔뼈에 해당되는 상완골의 각도 깊이로 정해진다. 뒷다리 부위 즉 후구(後軀)의 폭은 허벅지뼈에 해당되는 대퇴골과 정강이뼈에 해당되는 하퇴골의 각도 깊이로 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체장이 체고에 비해 약간 길다는 것은 등과 허리가 길어서 그렇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등과 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몸체의 무게 때문에 배선(등과 허리의 외곽선)의 가운데 부분이 밑으로 꺾이어 처지게 된다.

체장이 비율적으로 긴 것은전, 후구의 각도 폭이 커서 전체의 체장이 길어져야 한다.

전, 후구의 각도가 폭이 좁으면 즉 빈약한 폭의 전, 후구는 운동의 폭이 짧고 근육이 적게 붙어 큰 힘을 낼 수도 없다.

따라서 민활하고 힘차게 움직이기가 어렵게 된다. 민첩하고 능률적이며 힘찬 움직임을 확실하게 해야 하는 진돗개는 필요한 보폭과 힘을 갖추기에 충분한 각도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 후구의 폭이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큰 힘을 발생시키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전구, 후구와 몸통 즉 중구와의 비율은, 전구 2, 중구 3, 후구 2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학계의 연구 결과이다.

진돗개의 경우는 전구, 후구의 비율이 2가 되도록 번식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기는 하지만, 작업을 전제로 하는 견종이란 측면에서 체구 구성의 기본원리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입력시간 2001/07/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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