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象과 체질](16) 수험생과 체질

무더위속에서 공부하기란 쉽지않다. 수험생하면 대입수험생이 떠오른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긴 수험생과 같다. 동무 이제마는 격치고(格致藁)에서 학문사변(學問思辨)이라하여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판단함이 인간으로서 매우 기본적인 삶이라고 설파했다. 학문사변하며 스스로의 의문점을 파악해 나아가는 것이 평생 공부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공부는 삶의 퀴즈놀이와도 같은 흥미로운 것이다. 예술적인 작업은 창조적인 정신에너지를 만들어 주고 학업은 삶의 양식을 끊임없이 살찌워준다.

다만 대입수험생의 문제는 스스로 제기한 문제의식을 파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선지자들의 공부내용을 매우 빠른 시간내에 통채로 소화시켜야 함에 있는 것이다. 역사는 계속 누적되어가고 과학이론은 계속 변화 발전하는데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

결국 나름의 효율을 찾고 만족해야 한다. 공부가 남들과의 경쟁수단으로 탈바꿈한 현세태는 어쩔 수 없으나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나가고 좋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꼭 노력해야할 덕목인 것이다.

태음인은 타고난 암기왕이다. 물론 이견이 있겠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모든것을 입력하는 재주를 가졌다. 수많은 반복으로 다져진 태음인의 암기력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다.

가끔 회자되는 음악신동들을 보면 한번 들은 곡은 절대 안 잊는다고 하는 기사를 보곤 한다. 아마도 어린 태음인 아이들이 심취하여 반복적으로 듣는다면 복사기 처럼 흉내를 내고야 말 것이다.

체육분야도 그렇다 태음인 아이들은 몸으로도 암기를 한다. 이론이 필요없다. 죽어라 반복하면 타이거 우즈도 나오고 박세리도 나오는 것이다. 그 이후 이론이 나온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이론이 나오고 종종 "하면 된다"라는 문구를 들고 나온다.

감각적인 재주를 보여주고 신비한 묘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부지런함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고 우직한 불도저식 공부방법을 택하게 된다. 사전을 몽땅 외우기도 하고 그림도 대작을 그리고 다작을 좋아하며 집도 크게 짓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를 좋아한다.

태음인 아이들은 엉덩이로 공부를 한다. 엉덩이가 가벼운 태음인 아이들은 낙제점이 된다. 그리고 선생님을 잘 만나 항상 부지런함에 대해 칭찬을 받아야 한다. 믿음직스럽다던가 언젠가는 큰그릇이 될거라던가하는 식의 조언을 들려줘야한다. 그들의 사려깊은 신중함은 우리사회를 전통있게 붙잡아주는 원동력이다.

소음인은 타고난 연상왕이다. 이것과 저것을 연계하여 판단하는 데는 타고난 사고능력을 지녔다. 가끔은 기발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알고있는 범주를 떠나지는 못한다. 명철한 판단능력은 바른 것과 바르지 못한 것을 분석한다.

같은 것도 서로 비교하고 연상하여 소화시켜야 그들은 이해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소음인 아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일이 생기거나 낯선 문제를 만나면 체한다.

몸의 위장만 체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도 체한다. 소음인들이 익숙한 일에는 원리를 발견하는 특성이 있다. 아마도 수 많은 경영원리들이나 건강원리를 개발해 내는 사람들도 소음인이 많을 것이다.

소음인 아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도통 적응을 못한다. 스스로 원리를 이해하고 게임화하고 연상을 이용하게 되면 응용을 하게되므로 흥미를 갖게되지만 공식을 암기하고 역사를 우겨넣으면 소음인 아이들은 매우 큰스트레스를 호소하게 된다. 공부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가장 크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소음인들이다.

소음인 아이들은 의미로 공부를 한다. 왜 하는가가 명확해야 몸이 움직인다. 선생님께서 지금하는 공부의 의미와 요령을 재미있게 유도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똑똑하고 영리하며 이해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어야 한다. 분석력이 있으며 끝까지 추적하는 끈기가 장점이라 누구보다도 합리적으로 인생을 경영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어야 한다. 그들의 이해력이 자연의 원리를 밝히고 경영원칙을 개발하고 사회의 합리성을 지탱해 준다.

소양인은 응용왕이다. 적재적소에 효율성을 판단하여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공부에 임하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장기를 가졌다. 우직한 공부는 딱 질색이다. 조리있고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그리고 그 공부의 쓰임이 사회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어찌 보면 소양인의 공부법은 학원가의 공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교과서적인 우직함보다는 현 시대에 가장 효율성이 있으며 최대의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에 관심이 깊다. 자칫하면 아류로 빠질 확률이 많다.

왜냐하면 모든 기득권층에는 둔해 보이는 태음인들과 전략을 즐기는 소음인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성을 이해하고 있는 소양인 입장에서는 기득권층들이 원리주의자들로 보일 수 있다.

암기력도 가장부족한 편이 소양인이다. 그들은 필요한 것을 빨리 암기하고 재빨리 다음 테마로 전환하는 순발력이 생명이다. 무의미한 다량의 암기과목에서는 울화가 치민다.

소양인 아이들은 불쾌감을 가지고는 공부를 못한다. 항상 유쾌하고 새로운 정보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과거의 자료라도 요점이 명확하게 재해석되어 있으면 흔쾌히 받아들이며 스스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립하기도 좋아한다.

태양인은 공부라는 용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새로움과 창조적인 정신에너지를 조절함에 힘써야 하며 스스로의 분노와 슬픔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02)403-2698

입력시간 2001/07/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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