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고속 질주

다양한 차종·공격적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높여

수입차 판매가 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업계는 총 3,522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67대에 비해 약 80%에 가까운 고속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판매된 4,414대의 79.8%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총판매량이 4%정도(166만8,498대→159만9,494대)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이 같은 수입차의 약진은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 쿠페 등 차종이 다양화한데다 업체들이 무이자 할부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7,000~7,500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업계는 BMW의 신기록 행진과 일본 도요타 렉서스 LS430의 약진으로 압축할 수 있다. 1995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3월 219대를 판매, 월 판매량 200대를 돌파한 BMW코리아는 4월 230대, 5월 250대, 6월 270대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BMW 530i는 259대가 팔려 수입차중 베스트 셀러 자리를 차지하며 BMW코리아가 1,332대로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올해 처음 국내에 선보인 LS430은 상반기 173대가 팔려 일약 서열 3위차로 올라섰다.


중저가 모델로 하반기 신차경쟁 가열

수입차 업체들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를 위해 하반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앞서 여름철인 7~8월에 중형차나 스포츠 쿠페, 컨버터블 등 다양한 모델의 중저가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는 6월말 스포츠 쿠페 M3를 선보인 데 이어 7월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X5 3.0i를 선보였다. X5 3.0i는 직렬 6기통 3,000㏄엔진을 장착, 최대 출력 231마력 최고시속 202㎞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8.8초가 걸린다.

18인치 4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했고 자동차등브레이크 시스템(ADB-X), 내리막길 자동주행 안정장치(HDC) 등 BMW 7시리즈와 같은 브레이크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8,39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

한성자동차는 상반기 벤츠 CL600, 뉴C클래스 스포츠 쿠페,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 등 5종의 신차를 발표한데 이어 7월 12일 뉴C180 , C240을 출시, 벤츠 C클래스의 라인업을 구축하며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벤츠 뉴C180은 기존모델에 비해 배기량이 11% 향상된 1,998㏄, 4실린더 16밸브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129마력, 최고시속 210㎞이다.

특히 벤츠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에어백, 다기능 스티어링 휠 등 안전장치에서 편의 장치까지 갖췄다. 가격은 4,675만원. 아방가르드 모델로 국내에 소개된 뉴C240은 힘과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겸비한 고품격 컴팩트 세단. 배기량 2,597㏄ V6 18밸브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고시속 232㎞를 자랑한다. 가격은 6,099만원.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상반기에 세브링 두 모델을 선 보인데 이어 7월 18일 최고급형 럭셔리 미니밴 ‘그랜드 보이저’를 출시했다.

최고급 미니밴답게 업계 최초로 운전석, 조수석, 2ㆍ3열의 온도가 각기 조절되는 3구역 자동 온도조절 장치, 장애물 탐지장치가 장착된 파워 슬라이딩 도어, 앞-뒤 이동식 센터콘솔 등 다양한 최첨단 편의사양이 장착되어 있다.

최대출력은 기존 엔진에 비해 약 9% 향상된 172마력으로 가속력이 뛰어나 다이나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그랜드 보이저(장축형) 5,490만원, 보이저(단축형)는 4,690만원.

또 하반기에는 고급 세단 LHS와 신형 체로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럭셔리 세단인 LHS는 성능, 안전, 연비까지 기존 미국자동차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크라이슬러의 효자 모델.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신형 체로키는 3,700㏄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완벽한 오프로드(Off-Road)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을 수입ㆍ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지난 20일 아우디 뉴 A4를 선보였다. 뉴 A4는 2,000㏄ 엔진에 최대 출력 130마력, 최고시속 212㎞를 자랑한다. 시속 100㎞에 도달시간이 6.9초에 불과하다. 가격은 4,600만원. 10월말에는 3,000㏄ 엔진을 얹은 뉴 A4를 비롯해 A8 모델 라인업 중 12기통 6,000㏄급을 추가할 계획이며 풀 모델 체인지 된 A6도 국내에 선보여질 것이다.

폴크스바겐도 하반기 뉴비틀 1.8터보 등 3종의 신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9월에 나올 모델인 세단 뉴 파사트 1.85V 터보와 2.8 V6 4모션은 각각 1781㏄와 2771㏄. 폴크스바겐은 기존 뉴비틀 2.0모델과 1.8터보를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PAG 코리아는 11월 볼보 ‘C70 컨버터블’을 출시한다. C70 컨버터블은 5기통 2.3L 고압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40마력을 뿜어낸다. 또 ‘베이비 재규어’로 불리는 재규어 X타입을 10월에 출시 예정이다. 중형 스포츠 세단인 X타입은 출시전 예약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수입물량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가격은 5,000만원대.

포드코리아는 8월 뉴몬데오 2.0 기어를 수입, 선보일 계획이다. 뉴 몬데오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선보인 이후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으로 3,00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고품격 서비스 내세워 여름고객잡기

무상점검, 신사 시승, 항공권ㆍ숙박권 제공…. 휴가철을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름 고객사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성수기인 바캉스철의 매출이 하반기 매출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아멕스 카드와 손잡고 아멕스 카드 적립 포인트(1,000원 사용시 1포인트)에 따라 벤츠의 대표적인 세단 차종을 3박4일 동안 시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9월30일까지 벤츠 뉴C클래스 구입시 아멕스 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하면 유럽노선 2인용 퍼스트클래스 왕복 항공권에 해당하는 23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기로 했다.

고진모터임포트는 8월말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엔진과 냉각계통, 브레이크, 에어컨 등 차량 전반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고객들은 엔진오일과 휠터, 에어휠터 등을 30% 할인된 가격에 교환할 수 있으며 보험 수리분을 제외한 부품 교체시 10%의 할인도 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도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 BMW 차량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일등석으로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너스를 제공하고 아시아나 골드카드 회원 가입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내년 6월말까지 BMW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3시리즈의 경우 14만마일, 5시리즈는 18만마일을, X5와 M3는 각각 23만마일을 제공한다. 또 7시리즈 이상을 구입할 경우에는 32만마일 이상을 보너스로 받는다.

PAG코리아는 8월말까지 2박3일 여행계획을 작성해 신청하면 25가족을 선정, 볼보 자동차를 이용해 가족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첨된 가족은 볼보 시승 소감을 포함한 여행 기행문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이 행사에는 4륜구동 크로스 컨트리와 고급 왜건 V70 등 온 가족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차량이 지원되며 이외에도 1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과 보험 서비스 등이 함께 제공된다.

GM코리아는 오크 밸리콘도에서 8월11일까지 캐딜락과 사브의 주요 모델 시승 행사를 실시한다.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는 11월 30일까지 리츠칼튼 호텔과 공동으로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재규어 X타입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고객사은 행사를 펼치고 있다.

행사기간 중 호텔의 여름패키지와 레스토랑 및 연회 행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5명을 선정,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식사권을 증정하며 이중에서 최종적으로 1명을 선발해 재규어 X-타입을 준다.

박희정 경제부기자

입력시간 2001/08/02 16:03


박희정 경제부 h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