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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알고 사면 영화관 안부럽다

평면TV에서 인터넷TV까지, 고화질·다기능제품 봇물

“TV를 사러 왔는데요.” “와이드, 평면, 프로젝션, HDTV 가운데 어떤 것을 찾으시죠?”

올 가을 결혼을 앞둔회사원 J(29)씨는 혼수용품으로 TV를 구입하기 위해 전자제품 매장을 찾았다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점원의 질문에 난감해졌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점원이 내민 제품 카탈로그를 들여다보니 암호처럼 쓰여있는 기능설명에 머리 속만 더욱 혼란스러워 결국 TV를 못사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TV 주세요’가 안통하는 시대가 됐다. ‘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똑똑해진 것은 물론이고 와이드, 평면, 프로젝션, HDTV 등 제품 종류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늘어난 종류와 기능을 어느 정도 알고 매장을 찾아야 당황하지 않고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TV와 평면 및 와이드TV

특별한 용도가 아닌 기존의 단순 방송시청 기능을 지닌 제품을 말한다. 브라운관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이름을 붙인 와이드나 평면TV도 일반TV의 범주에 속한다.

TV의 생명은 브라운관이다. 브라운관의 성능이 선명한 영상을 좌우한다.

TV는 방송국에서 날아오는 무선전파를 받아서 음성과 영상신호를 분리해 화면에 보여준다. 이때 영상신호는 녹색, 적색, 청색의 발광체가 묻어 있는 형광판에 전자총을 통해 색깔별로 쏘아져 영상을 만든다.

바로 이 영상신호를 보여주는 장치가 전문용어로 ‘음극선관’(CRT, cathode ray tube)이라고 부르는 브라운관이다. 1897년 독일 스트라스부르크 대학 교수인 칼 브라운이 발명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브라운관의 크기가 커질수록 표면이 볼록해 지면서 네 귀퉁이의 영상이 휘게 되는 왜곡현상이 발생한다. 브라운관이 볼록해야만 호스로 물을 뿌리듯 전자총에서 발사된 영상신호가 골고루 전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 TV를 구입할 때는 33인치 이하를 권하고 있다. 그 이상은 영상의 왜곡현상이 심하고 크기도 커져 설치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평면TV가 출시되고 있다. 브라운관 자체를 평평하게 제작해 네 귀퉁이의 영상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방지한 제품이다. 이를 위해 특수전자총이 쓰인다. 기존의 볼록한 화면과 달리 영상의 왜곡이 없다.

와이드TV는 영화를 감상할 때 편리하도록 가로화면 비율이 세로보다 길게 제작된 TV다. 일반TV는 가로와 세로의 화면비율이 4:3이어서 영화를 보게 되면 좌, 우 화면이 조금씩 짤리게 된다. 영화는 16:9의 비율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비디오테이프나 DVD타이틀의 경우 좌, 우의 영상이 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옆으로 기다란 화면을 내보낸다. 이런 화면을 보통 ‘레터박스’라고 부르는데 일반TV로 보게 되면 위, 아래에 검은 띠가 생긴다.

그러나 와이드TV는 화면 자체가 좌, 우로 길게 제작됐기 때문에 레터박스 영상을 봐도 위, 아래에 검은 띠가 안생기고 화면이 꽉 차게 된다. 따라서 와이드TV는 비디오테이프나 DVD타이틀 등 영화 감상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일반, 와이드, 평면TV 가릴것 없이 TV를 구입할 때는 우선 설치할 공간 크기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게 좋다. 공간에 비해 화면이 지나치게 크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너무작으면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들은 보통 24~30평 가정에 30인치 화면을 권하고 있다.

TV의 크기를 결정했으면 뒷 면의 연결단자를 신경써야 한다. 요즘은 비디오테이프, 캠코더, DVD플레이어, 게임기기 등 각종 영상기기를 연결하기 때문에 뒷 면에 연결단자가 넉넉하게 설치된 것이 좋다.

또 영화감상을 많이 할 경우에는 색을 각각 불리해주는 색차출력(컴포넌트) 단자가 설치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색차출력단자는 케이블마다 색깔신호를 나눠서 따로 전송하기 때문에 1개의 케이블로 모든 색상 신호를 전송하는 일반 출력단자보다 선명한 영상을 보장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눈으로 느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대형화면 프로젝션TV

보통 40인치 이상의 대형화면만 제작되는 프로젝션TV는 브라운관이 아닌 광학거울과 스크린을 이용해 영상을 보여준다.

즉, 액정패널에서 렌즈를 거쳐 발사된 영상신호가 광학거울에 반사돼 스크린에 비쳐지는 간접투사 방식이다. 따라서 34인치 이하는 오히려 직접 영상을 투사하는 브라운관 TV가 더 선명하다.

프로젝션 TV의 경우 화면이 크기 때문에 영화감상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다. 가격도 60인치 이상의 경우 1,000만원대가 훌쩍 넘는다.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공간의 크기.

전자제품 전문상가인 테크노마트의 박상후팀장은 “30~40평 규모는 40인치, 40평대는 50인치 화면이 적당하고 60인치 이상은 50평 이상이 돼야 어울린다”며“시청거리가 3미터 이상을 넘지 않으면 30인치대 브라운관 TV가 더 낫다”고말했다.

프로젝션TV는 간접투사 방식이다보니 조금만 옆에서 봐도 화면의 선명도가 심하게 떨어진다. 투사능력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제품을 구입할 때 어느 정도 각도까지 시청이 가능한지 옆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프로젝션TV에도 일반TV 화면비와 같은 4:3화면과 와이드 화면 두 종류가 있다. 이용자가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며 장차 디지털방송에 대비할 생각이라면 SD(일반용)급이 아닌 HD(고선명)급을 고르는게 좋다.

이와 별도로 표시되는‘분리형’, ‘일체형’은 디지털 방송 수신여부를 나타낸다. 분리형은 디지털방송용 셋톱박스를 따로 구입해야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나 일체형은 수신용 튜너가 내장돼 있어 바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다.

또 브라운관TV와 마찬가지로 뒷 면에 연결단자가 충분한 지 살펴본다.


디지털방송 수신… 고선명(HD)TV

HD TV는 기존 TV보다 화질이 세 배이상 개선된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차세대 TV를 말한다. 브라운관을 구성하는 화소가 1920 X 1080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고선명 영상재생이 가능하다. 참고로 기존 TV는 350 X 480개의 화소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 TV 시장의 3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은 이미 도입기를 넘어 시장확산단계에 들어섰다. 미국 가전전자공업협회(CEA)에 따르면 HD TV의 판매량이 6월말에 140만대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TV는 와이드브라운관을 채택한 제품과 벽걸이형 TV로 알려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 방식이 있다.

와이드 브라운관은 일반 전자총 방식과 동일하지만 60인치 이상을 넘어가는 PDP의 경우 불활성기체를 플라즈마 상태로 방전시켜 반도체로 구성된 화면에 영상이 표시되도록 하고 있다. 가격도 그만큼비싸 600만~1,000만원대이다.

아직까지 국내는 본격디지털방송을 개시하지 않아 시범삼아 제공하는 매일 1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볼 수 있는 프로가 없지만 일본의 경우 위성을 통해 선명한 화면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는 9월부터 주당 10시간 이상의 지상파 방송을 개시하고 올해말부터는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디지털 방송은 단순방송 시청외에 앞으로 인터넷 검색 기능등이 추가돼 정보가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화질이 선명하기 때문에 일반 TV처럼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이깨지거나 글자가 불분명한 문제가 없어 PC 모니터를 보듯 선명한 인터넷 정보를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음향도 대폭 개선된다. 기존 TV의 경우 좌, 우의 음원이 분리되는 스테레오 음향이 고작이었으나 HDTV는 기본 채택된 음향 기준이 돌비 디지털 5.1채널(DD 5.1)이기 때문에 6개의 스피커를 연결하면 전,후, 좌, 우, 중앙, 별도의 저음 등 5.1채널로 분리되는 디지털 서라운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가격이 수백만원대를 호가할 만큼 비싸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는 9월 이후에는 가격이 100만원대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개채널 동시에…다양한 기능들

일반TV, 와이드나 평면, 프로젝션TV, HDTV를 가리지 않고 많이 쓰이는 공통기능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화면에 적용되는 PIP(picture inpicture)기능이다.

이 기능은 한 귀퉁이에 소형 화면을 또 하나 띄워놓고 동시에 두 개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이다. TV에 또 다른채널을 수신할 수 있는 PIP튜너가 들어 있어 이 같은 기능이 가능하다.

튜너의 성능에 따라 동시에 4개 이상의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TV도 있다. 그러나 외부로 재생되는 음향은 1개의 채널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채널은 소리없는‘벙어리’방송을 봐야 한다.

보통 아이들과 채널선택을 놓고 다툴경우 유용한 기능이나 여러 개의 채널을 띄우면 다소 산만하고 기존 화면을 가리게 되는 불편함이 따른다.

온스크린 디스플레이(OSD)도 요즘 TV들이 흔히 내세우는 기능이다. OSD는 각종 TV의 기능을 선택할 때 화면에 해당 기능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리모콘 버튼을 잘못 조작했을때 화면을 보고 바로 알 수 있으며 PC처럼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만 보고도 해당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편리함이있다.

최연진 경제부 기자 wolfpack@hk.co.kr

입력시간 2001/08/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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