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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들여다보기] Capitol Hill의 태권도

미국의 연방 의회는 연중 무휴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 나라처럼 특별히 회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휴가, 독립기념일 휴가, 부활절휴가, 노동절 휴가나 메모리얼데이 휴가 등 몇몇 기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의회는 문을 열어놓고 일을 한다.

국민의 대표로 세금을 받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시라도 국민의 일에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푹푹 찌는 워싱턴의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사당에서는 의사 일정이 바쁘다. 요사이는 환자들의 권리 보호에 관한 법안과 교육관계 법안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백악관이 서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협상에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의사당에서 지난 월요일 오후 조그만 행사가 열렸다. 미국의 국회 의원들이 태권도 승단 심사를 받는 것이었다. 의회 본 의사당 옆에 있는 하원의원 건물인Cannon Building의 Caucus Room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의회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의회 의원들을 위하여 열리는 것이었다.

심사를 받는 사람은 모두 세 명의 하원의원들이었는데 미시간주의(닉 스미스NickSmith)의원, 콜로라도주의 밥 쉐퍼(Bob Shaffer) 의원 및 일리노이주의 제시잭슨 주니어(Jesse Jackson, Jr) 의원이었다.

닉 스미스 의원과 밥 쉐퍼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며 이미 검은 띠를 매고 있었으며, 2단 승단 심사를 받는 것이었다. 잭슨 의원은 민주당 소속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시 잭슨(Jesse Jackson) 목사의 아들이다. 잭슨 의원은 처음으로 검은 띠에 도전하는 것으로 초단 승단 심사를 받는 것이다.

심사 위원석에는 이미 유단자가 된 동료 의원들이 판정을 위해 앉아있었는데, 우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쟁쟁한 전현직 의원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가 사임하고 잠시 하원 의장직을 맡았던 밥 리빙스턴(Bob Livingston)을 비롯하여 최근에 공화당을 탈당함으로써 미 상원의 50대 50 균형을 깨뜨려 민주당에 뜻하지 않은 파워를 가져다준 주인공인 제임스 제포드(James Jeffords) 상원의원, 클린턴 행정부에서 장관직을맡아 잘 알려진 마이크 에스파이(Mike Espy) 전 의원 등이 보였다.

그밖에도 공화 민주 양당의 여러 중진 의원들이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다.

행사는 어린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으로 시작되었다. 먼저 미국 국가와 애국가에 맞추어 태권도의 품세가 진행되었는데, 20여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과 심사를 받는 의원들이 함께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간직한 율동에 가까운 시범을 보일 때에는 태권도가 이렇게 이해되고 보급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품세의 대미를 장식하는 모습은 한국인으로서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물결쳐 오는 감동을 누르기 힘들었다.

미국의 연방 의회 의원들이 그것도 자신들의 의사당 안에서 한국인 스승의 구령에 맞추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태권도의 품세를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한국인은 없었을 것이다.

심사에 들어가자, 세 명의 국회의원들은 품세와 격파, 대련의 세 분야에 걸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하였다. 특히 67세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Nick Smith 의원은 발차기만 보아서는 도저히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품세에 임하는 Smith 의원의 진지함은 보는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었다. 36세의 잭슨 의원은 역시 대련에서 우세를 보였다. 세 사람 모두 송판 3장씩 겹쳐 놓은 것을 각각 주먹과 수도, 발을 이용하여 격파하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심사에 모두 합격한 세 명의 국회의원들은 이구 동성으로 그들의 스승Jhoon Rhee (한국명 이준구) 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Jackson 의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자신의 6년간의 의정생활동안 참 서로를 믿기 어렵고 이합집산하는 의회에서 유일하게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준 Master Rhee를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것이야말로 가장 큰 소득이라는 것이다.

36년 동안 미국 연방 의원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침으로써, 전세계에 태권도를,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알린 Jhoon Rhee 선생이야말로 우리에게 참다운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알려준 귀감이라 할 것이다.

입력시간 2001/08/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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