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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카페(68)] 닭으로 공룡을 만든다?

현대의 조류(새)를 공룡으로 만든다? 참 얼토당토 않은 말이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 첨단과학은 이미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낳고 있고, 또 미래에는 어떤 터무니없던 일이 현실이 될지 모르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닭을 거꾸로 진화시켜서 공룡을 만드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룡은 2억3,000만년 전에 나타났다가 6,500만년 전에 완전 멸종되었다. 이 엄청난 세월을 뛰어넘어, 영화 쥐라기공원에서는 호박에 보존된 모기의 피에 남아 있던 공룡의 DNA에서 공룡을 부활시킨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공상일 뿐이다. 왜냐면, DNA가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장구한 세월을 견디고 무사히 살아남을 만큼 안정적이고 튼튼한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의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턴은 새로운 방법으로 공룡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공룡이 진화해서 현대의 조류가 되었기 때문에, 현대의 조류에 살아남은 유전자를 거꾸로 진화시켜서 공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향후 50-100년 사이에 가능하다는 견해다.

예를 들어 진화의 과정에서 변화된 닭의 DNA(유전자)를 다시 거꾸로 진화시키는 방법으로 과거 공룡과 유사한 어떤 생물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억측 같은 추측이 어쩌면 너무나 쉽게 증명될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의 게놈(유전자) 프로젝트와 프로테옴(단백질) 프로젝트의 급진전에 따라, 모든 생물체의 유전자와 그 기능에 대한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현대생물의 유전자가 과거 멸종된 생물의 유전자와 얼마나 유사하고 또 다른 지를 분명하게 밝혀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닭과 도마뱀의 유전자 중 어떤 것이 이 두 생물의 형태와 기능을 다르게 만들었는 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공룡의 유전자는 닭의 유전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점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면, 그 때는 닭의 유전자를 진화를 거슬러 조작해서 6,500만년 전에 살았던 공룡(최소한 공룡에 가까운 생명체)을 부활시킬 수도있다는 논리다.

이 황당해 보이는 논리를 지지라도 하듯, 캘리포니아의 과학자들은 놀라운 발견을 했다. 치킨 배아에서, 6,000만년 전에 그들의 조상인 공룡이 가졌다가 지금은 없어진, 이빨(치아순tooth-bud)이 자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과거 공룡의 형태 그대로를 부활시키기란 요원한 일이다. 한 생명체를 구성하는 유전자의 수가 엄청나고, 또 그 모든 유전자의 차이를 하나하나 발견하고 바꾼다는 것은 천문학적인 작업을 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종의 형태와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일부 유전자만의 역진화를 시도했을 경우에, 적어도 포괄적인 개념의 공룡을 만들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물론, 이 기술은 적지 않은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사람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한다면, 사람 유전자를 역진화 시켜서 원숭이를 만드는 역겨운 실험이 자행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21세기 첨단과학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일을 꿈꾸고 있다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 이다. 그래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더욱 유심히 과학을 지켜보고 간섭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혹 동물원의 원숭이 중에 어느 것은 사람이 역진화해서 된 원숭이는 아닐까요? 방심하지 마십시오. 첨단과학의 예리한칼날이 언제 당신의 허를 찌를지 모르는 일입니다.

입력시간 2001/08/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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