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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이야기](34) 진돗개의 보존과 번식

개를 사랑하는 진정한 재미는 번식에 있다. 그리고 번식에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번식의 방법이 틀려진다.

번식은 크게 ‘개량번식’과 ‘계획번식’으로나눌 수 있다. 개량번식은 일반적으로 가축의 개량을 위해 행하는 것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품종이 다른 두 개체 사이에더 우수한 개체를 생산하기 위해 개량만을 목적으로 번식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계획번식은 같은 종족 안에서 번식의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두 개체를 선택하여 확고한 유전력이 있는 개체를 생산하고자 하는 번식이다.

따라서 진돗개 번식의 목적은 외모와 품성이 표준에 더욱 가까운 우수하고 강건한 진돗개를 생산하는데 있다. 표준은 진도군이나 육지의 신뢰할 만한 보호 단체에서 노력을 하여 정해놓은 것이 있다. 애견가들이 번식을 하는데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 명칭이 여기서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매우 생소하겠지만, 일종의 ‘편향번식(偏向繁殖)’이다.

편향번식이란 이른바 ‘싸움을 잘하는 개’ ‘전람회 입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개’ ‘매매를 위한 개’ 등 그 번식의 목적이 번식자 개인이나 집단의 편향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급급하여 결국 잡종화까지 시도하는 무리한 번식의 행태를 말한다.

이런 번식 행태는 결과적으로 견종의 본질까지 해치는 번식을 하게 되는 경향이 많다. 편향번식의 방법은 그 목적을 단기간에 충족시키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그 견종이 순종으로써 내재하고 있어야 할 품성과 외모상의 유전적 특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아 순수 혈통 보호육성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배제되어야 할 번식방법이며 그렇지못할 경우 그 견종은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우리는 자주, 옛날에는 성격과 체질이 매우 강인한 진돗개들이 많았다는데 왜 요즘에는 그렇지 못한 개들이 많은가 하는 의문에 접하게 된다.

육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진도에 가 보아도 그곳의 개들조차 강한 기백과 체질을 가진 개들보다는 기질도 약하고 체구구성도 나사가 풀린 것처럼 흐트러졌으며 모질도 약하고 단모를 가진 개들을 흔하게 보게 된다.

그나마 최근 몇 년 동안 진도의 뜻 있는 몇몇 번식가들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많은 애견가들은 이런 전반적인 퇴화의 원인을 근친번식이나 조기번식 등에서 찾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네눈박이나 재구등 검은 털이 많은 강한 색소의 개들을 잡색을 가진 개로 낙인을 찍어 도태했던 1997년까지의 진돗개 보호법의 우매함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집단방임번식(集團放任繁殖)’이라할 수 있다. 집단방임번식이란 집단 사육상태에서 일어나는 무계획적인 번식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기간자신의 종견만으로 번식하는 무계획한 견사번식이나, 자연 방사 상태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강자번식(强者繁殖), 이런 것들이 모두 무계획적이라는 측면에서 집단방임번식이라 할 수 있다. 암캐 한마리가 발정이 오면 이웃 동네에서까지 그 냄새를 맡은 수캐들이 몰려들게 되고, 그 중에서 투쟁력이 가장 강한개 또는 머리가 좋은 개가 교배를 하여 번식을 하는 이른바 강자 번식이 가장 일반적인 번식형태였다.

진돗개를 길러보면 알 수 있듯이 투쟁력이 좋은개, 혹은 머리가 좋은 개가 종족적으로 뛰어난 종견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 번식 형태의 가장 큰 폐해는 무계획적이다보니 바람직하지 못한 유전자를 걸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번식 행태는 한 동네 또는 진도 안에서 몇 천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나 새로운 유전자의 도입을 원활하게 할 수 없었다는 점에 있다.

이렇게 생겨난 악영향은 진돗개의 본질적 특성까지 소멸시키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과 단모 현상, 단단한 골격이 흐트러지는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나마 강자번식의 형태로 번식되다보니 진돗개의 기질이나 체형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집단 방임 번식의 폐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오늘날의 진돗개들이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애견가의 경우, 진돗개의 번식은 철저하게 ‘아마추어번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번식이란 번식행위에 우선 물질적 이익이 배제되는 것이며, 단시적(短視的) 개인적 욕심이 배제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종족적 특성을 진보시키고 견종의 표준에 입각한 훌륭한 체형과 소질을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는 번식이어야 한다. 유명한 동물학자인 에른스트 헥케는 그의 저서 ‘자연 창조사’에서 아마추어 번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추어는 그 번식에 의해서 물질적 이익을 거두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추어는 고상하고 그 형태가 훌륭하며 재능이 풍부한 개와 숙식을 함께 하며 생태를 관찰하고, 번식할 때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을 보고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깊이 자연의 신비에 몰입할 수 있어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잊은 헌신적 생각으로 번식에 정진하게 된다. 이런 즐거움은 돈이나 시간, 노력과 희생 그리고 실패나 실망을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끝)



※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아온 ‘개 이야기’는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다음 호(통권1885호)부터 대자연풍수지리원의 정판문(丁判文) 원장이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나라의 풍수 이야기를 가지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뜨거운 성원과 지도를 주시기 바랍니다.

입력시간 2001/08/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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