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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경기회복 발목잡는 수출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고속도로는 더위를 피해 바다와 계곡으로 향하는 피서차량이 몰려 주차장이 된 지 오래고 한 밤에도 30도를 육박하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장마전선은 물러갔지만 무더위와 함께 업계를강타한 수출전선의 비상 소식은 하반기 경기회복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출감소율 최악,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

지난 달 수출이 지난 해 동기대비 20% 급감했다. 수출감소율 20%는 올해는 물론이고 통계가 남아 있는 67년 이후 최악의 실적으로 종전 기록은 85년 1월의 -19.4%였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63%와 37% 크게 줄었다. 정보통신 부문 뿐 만 아니라 자동차 수출실적도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지난 달 말까지 기업 설비투자가 지난 해 보다 55% 감소했으며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 이하로 급락한 90.2를 기록했다.

BSI가 100 이하이면 이달의 경기가 전 달보다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이고 보면 하반기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100 아래에 머물렀던 BSI지수는 올 3월 102.4를 기록한 이래 4월(107.7), 5월(115.5), 6월(114.3), 7월(104.6)까지 100이상을 유지했다가 이번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3/4분기에는 미국 일본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독일경기도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반도체 컴퓨터등 IT제품의 수요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4/4분기부터는 △미국 경기부양정책의 효과 가시화 △석유화학 철강의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가격 회복 △플랜트 수출 호조 △정부의 강력한 수출지원책 효과 등으로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이 4/4분기에도 힘들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정보기술(IT)경기의 회복도 쉽지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 회복 시기를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모든 실물경기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LG화학 등 대기업의 연이은 실적부진 발표와는 대조적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등 현대차그룹에 속한 회사들은 창사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상반기 1조1,096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 해 벌어들인 1조3,13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해 보다 64% 늘어난 2,412억원을 기록, 99년부터 흑자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 같은 흑자는 고부가가치의 중대형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화환율 절하효과에 따른것으로 분석됐다. 10일을 전후해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계열사를 비롯한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막바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달러강세의 지속여부도 불투명해 이같은 실적호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국은행콜금리 인하여부에 관심

이번 주의 관심사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다. 한은은 지난 달 5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해 왔다.

그러나 금리를 내려도 시중 자금이 산업자금으로 이동하지 않는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한은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콜금리의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수출과 투자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하는 상황에서 단기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이 중장기 투자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기업들도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콜금리 추가 인하론자들의 주된 논리다.

반면 부작용을 우려하는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7%대까지 떨어졌지만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국내ㆍ외 경기 침체로 설비투자에 따른 예상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재고 증가율, 내수용 소비재 출하 등의 통계들이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상황을 더지켜봐도 늦지 않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골자다.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금리생활자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 매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현 금리 유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콜금리 인하로 자칫부동산 투기 등 인플레 기대심리만 낳을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이창민 경제부차장 cmlee@hk.co.kr

입력시간 2001/08/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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