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백궁 외

◐ 백궁

‘마루타’의 저자 정현웅이 선보이는 장편 역사소설. 역사적으로 크게 추앙받지 못한 백제 의자왕에 대해 그간 곡해됐던 부분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준다.

의자왕의 총애를 받으며 좌간비에 올라 권세를 누린 절세 가인 가희가 신라에 잠입, 요부의 기질로 신라 명장을 유혹하며 첩보 활동을 벌이고 나당 연합군에 저항할 왜군을 이끌고 오는 이야기 등이 전개된다. 오늘의책 펴냄.

◐ 버리고 떠나기

9년전 홀연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사는 법정(法頂) 스님이 자연을 벗삼아 살면서 쓴 글들을 모았다. 나무 바람 달 들짐승들을 벗삼아 사는 구도자의 고즈넉한 여유가 풍겨 나온다. 욕심을 버리고 떠나라는 가르침, 자기 내면과 진실하게 만나는 수양의 도, 무심의 마음 등 구도자의 청빈한 삶이 전편에서 가득 넘쳐 흐른다. 샘터 펴냄.

◐ ‘위안부’가 아니라 ‘성노예’이다

일본인 국제인권 변호사인 도츠카가 군대 위안부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뛰어다녔던 10년간의 유엔 활동기록을 담고 있다. 그간 유엔이 이 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다뤘고, 당시 일본 정부와 시민 단체들의 반응은 어떠했는 가를 시기별로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이 회피하고있는 군대 위안부 문제를 일본인 스스로 고발성 주제로 다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소나마 펴냄.

◐ 프랭클린 자서전

10살때 학교를 중퇴하고 인쇄소 견습공으로 출발해 신대륙 최초의 과학자로 성장, 미국 헌법 기초를 마련한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한이야기. 철저한 자기 관리와 개발, 청렴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자아 완성 등 프랭클린의 삶의 족적이 들어 있다. 편지 형식으로 된 이 책은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고 있다. 이계영 옮김, 김영사 펴냄.

◐ 미소 지은남자

전유럽과 독일을 휩쓸었던 헤닝 만켈의 추리소설. 폭력과 부도덕 등 사회 문제에 관련된 무거운 주제를 따분하지않게 이끌어 간다. 좋은책만들기 펴냄.

◐ 2001 좋은 소설

김윤식 김화영 이남호 성민엽 황종연 등 다섯 명의 비평가들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선별한 좋은 소설 11편. 현대문학 펴냄.

◐ 고리골

제2회 한국판타지 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사, 무사(巫師), 괴물, 귀신 등인간과 비인간,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욕망과 대결을 다룬 판타지 소설. 조선희 지음, 북하우스 펴냄.

◐ 거짓과오만의 역사

일본서기와 광개토왕비와 관련된 논란의 진실 등 한ㆍ일 고대사에 숨겨진 수수께기를 치밀하고 명쾌한 논리로 풀어간다. 이희진 지음, 동방미디어 펴냄.

◐ 남자 vs 남자

남성심리 전문가 정혜신 박사의 심리 분석. ‘자기 인식’이라는 코스에서 경기는 김영삼 대 김어준, ‘열등감’ 코너에서 맞서는 이건희 대 조영남 등 독특한 구성이 흥미를 끈다. 개마고원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8/14 11:16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