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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3당 공동후보 가능할까, 또 누구일까?

정계개편설과 함께 수면 위로, 이해 달라 실현성엔 의문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3당이 합당을 하든 연합을 하든, 공동후보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정석이자 상식이 아닌가?”

민국당 김윤환 대표에 이어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 대행이 8월10일 또다시 ‘3당 공동후보론’카드를 끄집어냈다.

“내년대선에서 강력한 야당 후보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민주당ㆍ자민련ㆍ민국당 등 여권 3당이 힘을 합쳐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대행은 단일후보 감으로 자민련 김종필명예총재(JP)를 직접 거론, 발언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 여권 내부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정계개편설과 함께 여권내 공동후보론이 수면위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공동후보론’은 3당 합당을 하든, 지금처럼 3당 정책연합을 유지하든 여권 통합후보를 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공동후보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여권 3당이 이해 득실에 따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공동후보론에 적극적인 자민련과 민국당은 선출 방식으로 여 3당 수뇌부간의 합의를 통한 추대를 은근히 선호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공동후보를 내더라도 반드시 경선 등 민주적 경선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윤환 "공동후보는 영남권 출신이어야"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지난 1일 내년초 민주-자민-민국 등 정책연합 3당이 대선후보를 공동으로 추대한 뒤 합당 수순을 밟는 대선전략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맞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3당이 공동으로 후보를 내는 수 밖에 없다”며 “대선 전초전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이기려면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후보가 결정돼야 하며 영남권 출신을 공동후보로 내면 3당 합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목청을높였다.

그렇지 않으면, 여권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패배하게 되고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돼 재집권이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공동후보 옹립이 물건너 갈 것이라는 경고까지 했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공동 후보는 어디까지나 영남권 출신이다. 한나라당 박근혜부총재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이밖에 김 대표측이 생각할 수 있는 영남 인사로는 민국당 소속인 이수성 전총리, 무소속 정몽준의원, 민주당 김중권 대표 등이 있다.

민주당 노무현 상임고문도 영남 출신이지만 김 대표의 카드는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영남후보론이 ‘킹 메이커’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와는 조금 다르지만 자민련 구상도 공동후보론을 띄우는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뚜렷한 대선 예비주자가 없는 정당이라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자민련은 ‘JP대망론’을 앞세워 충청권 지지기반의 이탈을 막으려 하고 있다.

김종호 총재권한 대행은 이와 관련,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되면 JP의 특성상 결국 이총재쪽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일은 결코 없다. 3당이 힘을 합쳐 JP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때마침 김종필 명예총재가 지난 8일 방미중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차기 대통령은) 경륜과 사심없는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 직후 나온 점에서 JP대망론의 확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자민련 "JP가 후보되면 합당도 가능"

자민련은 JP가 대선후보가 되는 조건이라면 여3당 합당까지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JP에게 후보를 양보하는 조건이라면 민주당과의 합당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3당 공동후보의 필요성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선후보간, 세력간 입장차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들은 3김의 입김에 따른 ‘공동후보 추대’형식이 아닌, ‘당내경선’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국민여론 수렴절차가 생략되고 담합, 흥정 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는 3당이 합당한 뒤 공정한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 측근도 “공동후보 추대론은 우리 측이 제일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해 내심 당내경선이라는 ‘틀’이 바뀌는 것을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3당 공동후보를 낼 경우 당선 가능성과 민심의 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최고위원측의 입장은 최근 ‘시사저널’이 민주당 대의원들의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다른 주자들을 제치고 33.0%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잇따른 지지도 상승으로 인한 따른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노무현 상임고문측도 “아직 구체성도 없는 일을 갖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굳이 JP식으로 말한다면 불소이부답(不笑而不答ㆍ안 웃으면서 대답 안한다)”이라고 편치않은 속내를 보였다.

김근태 최고위원 역시“국정운영 등을 위해 3당의 정책연합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원활하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그러나 그것과 대선공조가 자동적으로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25 재보선 결과 등 변수 많아

박상천 최고위원은 “3당의 공동후보가 나오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선정절차는 엄격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며 “투표등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적당한 흥정에 의해서 후보를 내서는 안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김중권 대표와 한화갑 최고위원은 공동후보론에 대해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옥두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탓인지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을 회피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동교동계측은 “결국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김 대통령이 민주적 절차를 선호하는 분인 만큼 ‘추대’형식보다는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특히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선절차를거치지 않고 3당 공동후보를 선출할 경우 당내에 일정 지지도를 갖고있는 일부 대권후보가 탈당 및 신당 창당 등 독자적인 길을 모색, 당 분열이라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극도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박상규 총장은 “3당이 합당을 할 경우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도가 1, 2, 3위 사람 등을 놓고 경선을 실시해 공동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며 경선 원칙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어 “3당이 합당하지 않고 현행처럼 정책연합을 할 경우에도 대선 후보에 대해 협의해 공조를 할 수 있다”며“어떤 경우든 국민 여론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주장처럼 실질 경선을 실시할 경우 현재로서는 이인제 최고위원, 노무현 상임고문, 김중권 대표 등 민주당 대선주자가 공동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많이 남아 있다.무엇보다 오는 10ㆍ25 재보선이 여야의 균형을 깨고 새로운 관계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한나라당의 견제와 최근 정부ㆍ여당에 대한 강공을 주문한 김영삼전 대통령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3당 공동후보론은 정기 국회 일정이 대체로 끝나는 금년말에 가서야 구체적으로 논의가 촉발될 것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박정철 정치부기자 jcpark@hk.co.kr

입력시간 2001/08/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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