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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에 휩싸인 사회] 얻은 것 없는 '영종도 갯벌' 난타전

[의혹에 휩싸인 사회] 얻은 것 없는 '영종도 갯벌' 난타전

강동석 사장·이상호 전 단장 외압·비리 폭로전, 핵심사업 차질

인천공항이 두 실세의 싸움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유휴지 개발 사업에 따른 특혜시비로 촉발돼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이로인해 2단계 확장공사 등 핵심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유휴지 특혜의혹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알리는데 주력하면서 사업시행을 위한 1차년도 예산확보에 전력을 기울였고, 두 사람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2단계 사업준비를 관장해온 이 전단장이 보직 해임되자 2단계 사업을 걱정하는 직원들이 적지않다.

이 전단장은 그동안 공항 전체의 마스터 플랜을 새로 짜는 한편 설계와 공정, 품질, 안전 등 사업 전반을 맡아왔다.

게다가 강 사장도 발등에 떨어진 `불똥'으로 인해 2단계 사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항공사는 내년부터 2009년까지 635만평부지에 활주로와 탑승동, 계류장 등을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협상대상 변경해도 ‘잡음’ 따를 듯

특히 발등의 불인 유휴지 개발 사업은 크게 꼬이는 양상이다.

이 전단장의 후임인 서종진 개발사업단장은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원익컨소시엄과의 실시협약을 위한 협상을 유보하겠다 원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원인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순위자인 에어포트72와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과 재공고를통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공사측은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에서 에어포트72측에도 중대한 결격사유가 제기될 경우 재공고를 통한 협상대상자 재선정 과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단장은 재공고를 통해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게 되면 평가기준도 새로 만들고, 평가도 다시 해야 하는 등 어려운 일이 많다고 걱정했다.

문제는 공항공사가 에어포트72와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이나 재공고하는 방안 모두 원익이나 이미 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이 따른다는 점이다.

반발은 한마디로 에어포트72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으로 앞으로 줄소송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어난 과정과 배경 등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 특혜의혹 사건이 왜 터졌는지는 아직 누구도 그 이유를 단언할 수 없다. 다만 검찰의 지금까지 수사에서 ‘로비와 작은 외압’이 있었다는 것 뿐이다. 단지하나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의 중심에 이 전단장과 강동석 사장이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으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상대방 흠집내기이자 여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보자는 의도도 있은 듯하다. 흠집내기 공격은 인사에서 시작됐다.

보직해임된 이 전단장은 “강 사장이 사소한 업무의 과실에도 감사를 통해 처벌을 일삼고 1~2급 직원 10여명을 무보직 상태로 대기발령 시키는 등 무분별한 인사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며 “공항공사 조직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강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이에 강 사장은 이씨의 경영능력 부족을 반증하는 징벌 내용을 공개하며 반격했다.


상대방 흠집내기 설전

강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단장이 그동안 여러차례 경영능력의 허점을 노출, 3차례 경고를 줬다고 밝혔다.

99년 12월 인천공항 제 2활주로 건설과 관련한 기술조정회의 미결사항을 장기 방치했고, 지난 4월 공항내 종합정보통신센터의 통신망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공항 국제무역지역에 추진하던 쇼핑몰 사업에서의 잘못 등이다.

강 사장은 이번 유휴지 개발 건도 이씨의 경영능력 결여로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특히 쇼핑몰과 관련한 이씨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봐주려던 업자가 이씨의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활주로건은 직접적인 담당 임원이 아니었는데도 경고장을 받았고, 통신망 사업은 개항을 앞두고 시간이 급해 불가피했으며, 쇼핑몰 건은 한번 사업이 무산되면 1년6개월을 손해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사업을 살려보려 했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강 사장이 본부장급에 대한 경영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줘놓고 이제와서 사소한 경고사항에 대해 문제삼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두 사람의 논쟁은 치열했다. 강 사장은 평가회의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이씨는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강 사장은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컨소시엄에 결격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설명서내 사업계획서 작성지침에는 토지사용료의 경우 `토지 및 시설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 및 부담금의 종류 및 세액을 연도별로 산정하고 그 근거를 제시함'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익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전단장은 사업설명서내 사업시행조건에 `토지사용료의산정, 납부시기, 연체료 등 세부적인 사항은 실시협약에서 정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원익을 평가회의에 상정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평가단 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하자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가장 중요한 토지사용료의 배점이 1,000점 중 100점 밖에 차지하지 않는데다 이 마저도 수,우,미,양,가 방식으로 채점하도록 되어 있어 변별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토지사용료로 1,729억원을 써낸 에어포트72가 95.3점을 받은 반면 1차 평가당시 325억원을 제시한 원익은 83.3점을 득점, 1,400억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1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씨는 호텔과 쇼핑몰 사업 유치가 줄줄이 무산되던 당시 상황에서는 수익성보다는 사업수행능력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는 이들의 팽팽한 주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될 것이고 정치권의 공방도 그 같은 연장선상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사업자 선정과정서 이견, ‘원수’사이로

결국 두 사람은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은 싸움을 한 꼴이다.

강(63) 사장과 이(44) 전단장은 한때 `부자(父子)사이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는 것이 공항공사 직원들의 얘기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적’으로 바뀌었다. 강 사장은 해운항만청장으로 재직할 때 기술고시 출신인 이씨를 처음 만났다.

이씨의 실력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던 강 사장은 94년 신공항건설공단(인천공항공사 전신)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프랑스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에펠탑 구조를 계산해 내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이씨를 공단 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당시 이씨는 기술사무관이어서 이사 발탁은 공단내에서도 논란을 빚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좋은 관계는 유휴지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견으로 금이가기 시작하다 급기야는 강 사장이 이 전단장을 해임을 하고 사퇴를 촉구당하는 사이로 파국을 맞았다.

송원영사회부기자 wysong@hk.co.kr

입력시간 2001/08/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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