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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상상력으로 가보는 중세 서양

『 시사실 』


◆ 기사 윌리암

도입부, 록 그룹 퀸의 ‘WeWill Rock You’. 혹시 엉뚱한 극장을 찾은 건 아닐까? 중세 무사를 다룬 영화라고 알고 왔는데, 그렇다면 중세를 배경으로 한 뮤직 비디오란 말인가?

그러나 안심하시라. 당신은 분명 서양 중세를 다룬 극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콜럼비아가 만든 ‘기사 윌리엄’의 풍경은 ‘엑스칼리버’나 ‘아더왕 이야기’ 등 앞시대의 중세 영화에서의 그것들과는거리가 멀다.

‘아더왕…’ 등이 전설이라는 프리즘을 매개로 당시를 낭만주의적으로 재현해 보고자 했다면, ‘기사 윌리엄(원제 A Knight’s Tale)’은 21세기 포스트모던적 시선으로 중세를 재구축한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포스트모더니즘 중세론이다. 모방과 변용의 기법을 거쳐 스크린상에 재현된 중세다. ‘중세=암흑과 낭만’이라는 기존 관념을 가볍게 뛰어 넘어, 중세를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어오는 가상 중세영화다.

중세 초기나 전성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온 여타 중세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봉건제의 해체기인 14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선택했다. 보잘 것 없는 지붕 수리공 아들 윌리엄이 숨 끊어지기 직전의 어느 기사로부터 갑옷 등 무기를 뺏어 기사로 행세, 승승장구한다는 황당한 설정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이 영화의 전반적 기조는 코믹할지라도, ‘장난’ 치지 않는다. 이제 사람들은 수 십, 수 백만의 사람이 몰살당한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 하지않는다. 수퍼 컴퓨터로 짜여진 그럴싸한 컴퓨터 그래픽(CG)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시대 영리한 관객들은 너무도 잘 아니까.

이 영화는 그렇지만 흔해빠진 CG 한 번 쓰지 않았다. 모두 27번의 경기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 액션이다. 스턴트 감독 앨런 그라프가 “전부 실제 경기라는 데서 우리는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을 때, 그 말은 허장성세가 아니다.

숫자 좋아 하는 요즘 사람 위해 객관적 정보 하나. 이 영화에는 4,1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블록버스터 한 편 만드는데 5,000만 달러, 초특급 영화 한 편에는 1억 달러의 제작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영화의 예산 규모는 분명 중급쪽이다. 그러나 디테일 하나하나 까지 CG로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최근 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운 상상력의 단초를 제공한다.

경기에 열중한 관중이 펼치는 응원은 ‘파도타기’. 앞에 나와 깃발을 들고 일렁대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우리 시대 응원방식이다.

대장장이 처녀가 윌리엄의 갑옷을 만들어 주며 나이키 상표를 새겨주는, 지극히 만화적인 상상력 역시 그렇다. 우아한 무도회장에 난데 없이록이, 디스코가 흐르더니 마침내 디스코장으로 둔갑하는 장면은 유쾌하다.

영화를 별나게 만드는 것은 포스트모던적 기상(奇想ㆍconceit)뿐 아니다. 화려한 중세 갑옷 장구에서 생생한 경기 방식 등 당대 풍경의 객관적 재현, 흥분한 말이 콧구멍을 벌렁대는 모습의 클로즈업 등,잘 짜여진 한편의 장편 만화 보듯이 해도 좋을 영화다. 24일 개봉.




[음악회]


뉴 인터내셔날 뮤직 페스티벌(NIMF) 2001이 열린다. 음악 연수와 공연을 위해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온 외국 음악도 100여명이 임시 조직한 교향악단이 들려주는 선율이다. 올해는 특히 세계지휘자연맹의 총재 마이클 채리가예술감독, 시칠리아 국립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쥬제페 카탈도와 텍사스 포트워즈 오페라단의 음악감독 리차드 베럿 등이 함께 참여, 더욱 기대를모으고 있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상대로 공개 강좌도 펼친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100여명의 음악 학도들은 10,000 달러의 상금이 걸린 콩쿨대회도 갖는다. 15~16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17~18일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등 코엑스오디토리엄, 17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세종문화회관 1588-7890


[라이브]


90년대가 생생히 살아 온다. 까치머리 박정운의 ‘오늘 같은밤이면’ ‘먼 훗날에’를, 터프 가이로 변신한 조정현이 ‘그 아픔까지 살아한 거야’를 이 시대 사람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90년대 발라드판을 함께 할거 점령했던 박준하 김민우까지 가세하니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정통 발라드 1세대의 궐기 대회다.전성기의 그들은 지금의 GOD나 H.O.T가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의 길항은 컸나? 조정현은 이번 무대에서 발라드의 외투를 벗고 정통 로커로거듭난 모습까지 보여준다. 기획사 라이브 플러스는 이 조인트 콘서트에다 ‘이 사람들 아시나요?’라는 큰제목을달았다. ‘회귀’라는 부제까지달린 이번 공연은 모두 13차례 열린다. 18~26일 연강홀 (02)573-0038


[전시회]


‘어떤 예술가도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화가 신제남씨의 뜨거운 화두가 한여름 열기보다 더 뜨겁게 한반도를 달군다. 조선 후기, 일제 강점기, 6ㆍ25 전쟁 등을 거쳐 현재로 오기까지 한민족이 관통해온 굵직한 사건들이 현대적이고도 섬세한 필치에 포착됐다.

사실성과 예술적 상상력이라는 두 가지 모순이 어떻게 극복됐을까? 일본의 역사 왜곡 작태가 목불인견인 최근 상황에서 다시 맞는 8ㆍ15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 전시회, ‘되돌아 보는 역사’는 그답을 들려줄 것이다.

14~9월 8일 울산현대예술관 갤러리. 특히 오픈식에서는 신씨의 강연 ‘회화에 있어서 역사서의 의미와 특성’도 펼쳐진다. 탈역사화해 가는 현대 미술을 되돌아 볼 귀한 자리다. (052)235-2143


[연극]


강남의 여름, 유시어터가 도발한다. ‘369 릴레이’.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작가 3명이 각자 개성대로 판을 펼쳐 보인다.

‘미친 키스’의 조광화의 신작 ‘‘생존 도시-박쥐’, ‘킬러스’로 이 시대의 부조리극을 선보였던김관의 뒤집기 ‘에쿠우스-절망속에 잠들다’, 유시어터 유일의 여자 연출가 문삼화의 ‘Getting Out!’ 등 세편의 신작이 반갑다.

예전에는 못 보던 오후 3시, 6시, 9시 공연. ‘369’란 제목이 그래서 나왔다. 예를 들어 ‘박쥐’는 첫날엔 3시, 다음날은 6시, 그 다음날은 9시 공연이다. 나머지 두 공연도 꼬리를 물고 계속 상연되는 식이다.

극 내용은 더욱 도발적이다. 예를 들어 ‘Getting Out’은 딸을 강간하는 아버지, 무능한 어머니, 매춘의 유혹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어떤 여인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14~26일 유시어터. (02)3444-0651


[재즈]


쿠바의 살아있는 전설 오마라 포르투온도(71)가 다시 온다. 지난 2월 첫 내한 공연당시 보름 전 매진으로 뜨거운 관심에 답했던 노여전사는 결코 서울의 환대를 잊지 못했다. 쿠바의 에디트 피아프라는 애칭으로 지금도 세계를 좁아라누비는 그녀는 최근 앨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주인공.

맘보 볼레로 단손 등 쿠바 음악의 본류는 물론, 아프로-큐번재즈, 라틴 재즈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생시의 냇 킹 콜, 에디트 피아프 등 전설적 인물들과 함께 공연했던, 살아 있는 역사다. 13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펼치는 이번 공연은 9월 11~12일 오후 8시 LG 아트 센터. (02)2005-0114


[아동극]


극단 연우무대는 창작 가족극 ‘얘들아, 용궁 가자’를 공연한다. 특히 오후 5시 공연은 ‘희망을 주는 특별 공연’으로, 결손 가정, 정신지체아 등이 초대된다. 윤기현 작, 정한룡 연출, 이지현 조은영 오형주 등 출연.(02)744-7090

장병욱 주간한국부 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08/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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