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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서울 종로구 한양골 혈침(穴針)

[땅이름] 서울 종로구 한양골 혈침(穴針)

쇠 말뚝이 무엇일까? 일제가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도 발견되었다.

일본제국주의는 이 쇠말뚝을 쇠말뚝이라 하질 않고 ‘혈침(穴針)’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일제가 우리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고자 민족의 기(氣)가 흐르는 우리 산천의 혈맥 곳곳에 혈침을 박아 놓았다는 사실은 ‘풍수침략사 연구시론(서길수)’ 등 이미 많은 연구 조사자료들이 다수 발표된 바 있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고구려연구소 서길수 교수에 따르면 ‘제국주의국가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지배할 땐 먼저 손대는 게 바로 그 나라의 자존심(정신적 문화적 전통과 유산)에 상처를 주는 것으로, 그 첫째가 자국의 언어를 쓰도록 강요하는 것이고, 둘째로 역사적 자료를 없애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셋째가 전통적 풍습이나 민간신앙을 통해서 패배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말과 글을 없애고 역사를 없애는 작업이 그 나라 상층부나 지식인들을 세뇌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일반 민중에게 폭넓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풍습이나 민간신앙이다.

그래서 일제는 조상을 명당에 묻으려는 묘지 풍수 사상을 비롯한 풍수지리학을 이용하여 패배의식을 심어주려 했다. 풍수침략이다. 혈침은 계단 쇠말뚝 뿐이 아니다. 나라안 곳곳의 혈맥에 해당되는 곳에 쇠말뚝, 석침, 황토, 숯, 소금을 묻거나 박기도 하였다.

풍수연구가 신동식씨에 따르면 ‘석침이 있는 곳은 사람에 비유하면 단전혈로 산의 중요한 혈이다.

신씨는 “선친께 들은 바로는 일제는 남한에 183개, 북한에182개 등 모두 365개의 혈침을 박았다. 혈침은 나라안 산의 중요한 혈에다 마구 박았다. 어떤 산은 사람으로 치면 얼굴의 안중혈에, 어떤 산에는 가슴의 단전혈에 박는 등 그 산의 가장 특징적인 곳을 찍어서 산의 힘을 빼버렸다. 또 이를 보조하기 위해 산마다 내침(內針) 6개와 외침(外針) 12개를 덧붙여 박았다”고 하였다.

목 뒤에 침을 놓는 자리를 ‘완골(完骨)’ 이란 혈이 있는데, 목 뒤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점에 자리한다.

이를 테면 전북 완주군 고산면 동상산 능선 끝부분에 박힌 혈침 자리가 인체에 비유하면 완골혈에 해당된다는 것. 석맥(石脈)으로 이러지는 산 능선에 좌우 대칭으로 쇠말뚝을 박아 놓았던 것이다.

석침의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창덕궁 인정전 뒷산(백악의 끝자락) 지하 18m에 박힌 석침 7개를 들 수 있다. 이 석침은 당국의 허가아래 신동식씨의 작업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익선동을 중심으로 운니동, 경운동, 돈의동, 낙원동 일대가 양기풍수지(陽基風水地)라해서 옛날부터 한양골이라 불렀다. 그 한양골에 인조(16대)를 비롯하여 철종(25대), 고종(26대) 등 제왕이 셋이나 배출되었다.

이번에 혈침이 발견된 곳이 바로 옛 중부 경신방(오늘날 익선동)의 끝자락인 피카디리극장 자리다.

바로 철종이 태어난 곳이니…, 일제는 양기풍수지인 북쪽 창덕궁의 인정전 뒤와 남쪽철종의 탄생터에다 혈침이라는 악질적인 메스를 가해, 조선왕조의 기를 끊으려 했던 것이다. 세월은 가고 역사는 말이 없다.

이홍환 현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입력시간 2001/08/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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