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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와 길흉화복] 청계산(淸溪山)과 화장장

[풍수와 길흉화복] 청계산(淸溪山)과 화장장

청계산 화장장 건설을 놓고 서울시와 서초구민 등이 티격태격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추모공원 건립계획을 공람공고하자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의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주민들로 구성된 청계산지킴이 운동본부는 또 서울시의 공람공고가 여러가지 법률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고발하거나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무효화시키는 가처분신청 등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하니 어렵게 결정을 내린 서울시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처지가 아닐 수 없다.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불문하고 청계산을 풍수지로로 보면 어떨까.

청계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주봉인 만경대는 주위를 바위가 신비스럽게 둘러쳐져 있어 자못 위압감 마저 들게한다. 서울시와 경기도에 접하고 있는 청계산은 남쪽으로 흐르는 능선을 중심으로 펼쳐진 산세가 수려하며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깊고 아늑하다.

청계산은 앞면이 동향이며 대수산(大水山)이다. 청룡(靑龍)이 승천하는 모습이라하여 옛날에는 청룡산(靑龍山)으로도 불렸다.

청계산은 특히 화산(火山)인 관악산의 불기운을 억제하는 맑은 물이 있는 산이라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청계산과 맥이 이어진 산이 구룡산(九龍山)과 대모산(大母山)이다. 母와 龍은 물이 많음을 뜻한다. 어머니의 젖은 생명의 근원이고 용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다.

대모산과 구룡산은 왼쪽에 양재천을 오른쪽에는 탄천을 끼고 한강을 향해 달려가다 학여울에서 멎는다.

대모산과 구룡산, 양재천과 탄천의 흐름을 보면 물과 산이 서로 엇갈리는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형세를 이룬다.

태극은 만물이 생성하는 힘의 근원이다. 이처럼 대모산과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주맥인 청계산은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져올 수 있는 명지(名地)이며 명산(名山)이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곳이 함부로 개발되어서는 곤란하다. 대수산인 이곳에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화장장을 건립하는 것은 풍수지리상으로는 온당치않다. 더구나 화장터 후보지는 뒷면이 아니라 앞면이다.

예로부터 음지(뒷면)에 화장터를 마련해온 것과도 배치된다. 화장장은 분명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서두를 일만은 아니다.

실화 하나를 소개한다. 6ㆍ25전쟁이 끝난뒤 미군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 원통산(元通山)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기위해 제반계획을 수립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곳에서 작업할 한국인 기술자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 공사를 하지말라고 말했다. 한국인 기술자는 미군관계자에게 꿈 이야기를 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미군은 공사를 강행했다.

작업중 장비에 큰 뱀이 짤려 많은 피가 흘렀다. 이날밤 한국인 기술자는 자던 중 숨을 거두었고 미군 장병 3명도 별다른 이유없이 죽었다.

이후에도 작업은 계속 됐으나 변고가 잇따르자 결국 미군은 미사일기지 건설을 포기했다. 당시 공사를 한 흔적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미군이 건설을 포기한 것은 과학적 사고(思考)에 바탕을 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청계산에 세워진 ‘공덕비’

지난해 10월 16일 청계산 원터골 제1약수터 주변 등산로에 표석이 하나 세워졌다. 청계산 관리를 맡았던 전 서초구청 환경녹지과장 홍은표씨를 기리는 표석이다.

옛날말로 하면 ‘공덕비’다. 요즘 세상에 웬 공덕비냐고 말하는 사람이있겠지만 청계산을 찾는 주민들이 간간히 이곳에 꽃다발을 갖다 놓는다.

‘청계산 돌보기에 밤과 낮을 가리지 않은 사람. 나무 하나 돌 하나에도 그의 흔적이 숨쉬고 있다.’ 공덕비에 새겨진 글이 말해주듯이 홍씨는 94년 1월 서초구 전입한 이래 청계산을 돌보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자연보호캠페인은 물론 등산로를 찾는 노인들에게 지팡이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깔딱고개에서는 핸드폰 통화가 불가능하자 SOS 공중전화를 설치하기도 했다.

홍씨는 99년 12월 정년퇴직한 뒤에도 청계산의 구석구석을 보살피다 지난해 7월 병으로 숨졌다.

청계산이 서울에서 가장 안락하고 소중한 시민의 쉼터로 거듭나는데는 그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공덕비는 청계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백천 정판문 대자연풍수지리원 원장

입력시간 2001/08/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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