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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창작 국악 작곡가 유은선 발표회 외

[문화마당] 창작 국악 작곡가 유은선 발표회 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까지 왔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기원이다.

창작 국악 작곡가 유은선씨는 첫발표회의 간판을 그렇게 내걸었다. 최근 발표한 3집 음반의 제목이다. 이번 무대는 그래서 요즘 흔히들 쓰는 말을 빌면 신보 발매 기념 콘서트, 다른 말로 하자면 프로모션 콘서트다.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다채로운 음악 어법으로 창작 국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 넣어 온 신작들이 선보인다. 동료 국악 작곡가들의 창작 국악이 역동적이라면 그의 국악은 따스하고 아늑하다. 여자라서 그럴까.

원로 국악인 황병기씨는 그를 두고,‘산너머 저쪽을 바라볼 때의 애틋한 그리움과 벅찬 희망으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평한다.

“노래꾼 김용우씨는 민요를 바탕으로,연주자 원일씨가 전통 타악을 기본으로 새 시대의 국악을 들려주죠.” 동시대를 호흡하는 젊은 창작 국악인에 대한 그의 평이다. 그의 창작 국악은 다르다.

보다 섬세하게, 이야기를 건네듯 도란도란 듣는 이의 가슴으로 그의 음악은 파고 든다.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생활 국악’이라고 자신이 설명하는 대로다.

지루하지 않은, 생활속의 국악을 그는 지향한다. 그의 음악이 평균 4분을 넘지 않는 것은 그래서다.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란 제겐 없어요.” 국악 현대화는 그에게는 즐거운 작업, 또 다른 가능성에의 탐색이다.

지금 이 시대 음악의 흔적이 군데군데 선명한 것은 그래서다. 바이올린, 첼로 등 서양악기를 쓰는 데도 막힘이 없다. 신디사이저는 물론, 이번에 들려 줄 ‘은하수와의 조우’ 같은 곡에서는 베이스(장영규)도 함께 한다.

해금ㆍ신디사이저ㆍ아쟁이 협연하는‘회상’, 해금의 애조 띤 음색을 신디사이저의 현악적 소리가 감싸 주는 ‘차가운 이별’ 등은 서양의 현악 4중주가 들려주는 높은 격조가 부럽지 않다.

실내악적 조화를 바탕으로 현대화된 국악을 보여주려는 그의 의도가 선명히 드러나는 대목은 ‘천일의 축전’. 가야금 버전 실내악 3중주라 할 만하다. 고음 가야금, 중음 가야금, 저음 가야금 등 세 종류의 가야금을 위한 보기 힘든 가야금 실내악이다.

무반주 성악곡이 별미. ‘산너머 저쪽’(김성아 창), ‘길’(강호중 창), ‘나비야 청산가자’(김영임 창) 등 3곡은 인성(人聲)에 대한 유씨의 이해와 세밀한 탐구의 결과다.

방송 등 폭넓은 활동으로 쌓아 둔원만한 인간 관계가 확연히 드러날 무대다. 추계예술대 강호중 교수(노래), 국립국악원 정악단 곽태규 악장(피리), 영남대 안성우 교수(대금),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민의식 교수(가야금) 등 다양한 교수급 연주자의 소리를 감상할 드문 기회가 된 것이 그래서다.

안숙선 중요무형문화재 제 32호가야금 병창 예능보유자, 김영임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소리 이수자 등 국악의 스타도 특별출연으로 그의 발표회에 화답한다. 이 같은 사정은 전통 음악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타리스트 김승훈, 건반 주자 유정현 등은 서양 음악쪽에서 그를 위해 달려 왔다.

그의 음악에 맞춰 이순 감독, 이지언 단장 등 육십나 무무용단 팀이 춤춘다. 전 KBS 아나운서 이금희씨가 진행, 낯익은 목소리를 들려 준다.

‘어린이를 위한 국악’, ‘‘엄마와 아기를 위한 우리 음악’ 등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전작 2편으로, 그의 따스한 국악은 이미 우리 생활속으로 알게 모르게 스며 들었다. 이번 연주회는 9월 6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예매문의 1588-7890


[전시회]



ㆍ 사진작가 김근원의 山사진

산 사진의 대가로 2000년 타계한 김근원씨의 사진전이다. 고인은 1976년 북한산 전을 필두로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맥, 한국의 명산 등 15회의 개인전을 열고 하계 울릉도,ㆍ독도 보고전, 동계 한라산 등반, 동계지리산 등반, 스키사진전, 한국산악회 창립 30주년 등 기록보고전을 개최하는 등 평생을 산 사진에 몰입했다.

서울대 미대의 최인수 교수는 고인이‘참으로 겸손하신 자유인’이라며 “(고인의) 유장한 호흡이 열어주는 세계는 참으로 깊고 웅혼하다”고 평가했다. 장엄한 대자연을 영감이 서린, 유장한 톤으로 포착한 고인의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9월 3~13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세오미 콜렉션. (02)3675-8232~4


[연극]



ㆍ 국립극단 정기공연 '햄릿'

국립극단(단장 정상철)은 제192회 정기공연이자 세계명작무대 시리즈로 월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 사색과 행동, 진실과 허위, 양심과결단 등의 갈등을 하며 삶을 초월해 보려는 한 인물의 모습을 영원한 수수께기 처럼 제시하고 있는 햄릿은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의 백미로, 초연된지 400년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햄릿 역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탤런트로 변신한 김석훈이 맡아 김동원 유인촌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햄릿의 계보를 이어간다. 번역ㆍ연출 정진수. 이호재, 양금석 등 출연 9월 7~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ㆍ일요일 오후4시. (02)2274-3507~8


ㆍ 극단 창파의 ‘첼로와 케챱’

극단 창파가 5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첼로와 케챱’은 한 남녀의 회상을 통해 사랑의 기억들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또 변형되어 있는지, 다른 사람과 완전히 공유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부질없는 바람인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사랑의 기억이 왜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교통사고로 첼리스트의 꿈을 포기한 남자와 은행원인 여자는 같이 살면서 행복한듯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벽이 있다. 채승훈 연출, 김명화 작. 김명렬 김호정 출연. 9월 13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 화 수 목 오후 7시30분, 금 토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와 6시.(02)760-4800~1


[콘서트]



ㆍ 독일 신세대 재즈그룹

독일 뮌헨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원에 재학 중인 4명의 대학생과 2명의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독일의 젊은 재즈 그룹 피쉬켓 섹스텟(Fishcat Sexteett)은 독일의 차세대 재즈 주역으로 꼽힌다. 나이는 어리지만 거의 모든 멤버가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콘서트의 레퍼토리 역시 자신들의 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젊은 감수성과 열정, 그리고 그안에 살아 숨쉬는 신뢰와 자유로움이 피쉬켓 사운드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트럼본, 기타, 테너 색소폰, 콘트라 베이스, 알토 색소폰, 드럼 등으로 화음을 연출한다. 9월 1일과 2일은 오후7시 서울 홍익대 입구 쌈지 스페이스, 10월 11일 오후 7시30분은 서울 대학로 폴리 미디어 씨어터. (02)1588-1555


[라이브]



ㆍ 가수 박상민 8집 기념 콘서트

‘비원’, ‘상실’ 등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박상민이 8집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박상민은 매년 100회 정도의 라이브 무대를 갖는 색깔이 뚜렷한 가수. 팬들이 그의 조금은 탁하고 쉰듯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오랜 시절 무명가수로서 활동하며 비바람을 견뎌온 실전경험이 목소리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8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연인’과 8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멀어져간 사람아’, ‘무기여 잘있거라’, ‘비원’, ‘상실’ 등 그간 사랑을 받아온 노래와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던그만의 애창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9월 21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인 22일과 23일은 오후 4시와 7시30분 성균관대600주년 기념관. (02)335-5226


ㆍ 김용우의 노래판 ‘통일 아리랑’

토속민요에 현대의 옷을 입혀 토속민요의 투박함을 벗어 던지고 한과 흥이 농축된 노래로 국악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소리판 ‘통일 아리랑’. 김용우는 이번 공연에서 어쩌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통일이란 주제를 그만의 스타일로 흥겹게 풀어간다.

하일라이트는 국내최초로 발표되는 북한 가요 ‘임진강’. 임진강은 1960년대 북한에서 발표된 노래로 북한은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김용우는 또 ‘공해바다 뱃노래’, ‘엉겅퀴야’, ‘그리움’, ‘비무장지대’, ‘통일아리랑’ 등의 창작곡도 들려준다.9월 7일과 8일은 오후 7시30분, 9일은 오후5시. 문예회관 대극장. (02)599-6268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09/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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