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숨겨진 인간의 뇌와 지능 끄집어내기

뇌는 후천적으로 개발 향상될 수 있는 것일까. 현대 과학은 ‘그렇다’는 답을 내놓고 있다.

인간의 뇌는 약 160억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유수 과학자들은 인간이 평생 보통 자기 뇌의 20~25%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머지 잠재된 부분을 개발하면 휠씬 더 높은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뇌와 지능 개발은 인간의 오랜 관심사였다. 사람들은 학습, 정신 수양, 도(道) 수련, 반복 학습, 심지어는 약물이나 심령 연구 등의 갖가지 방법을 통해 뇌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인 뇌는 이 같은 인간의 노력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해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국내 서점가에 뇌와 두뇌 개발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다룬 책 두 권이 출간됐다. 구체적인 뇌 개발의 방법을 제시한 ‘왼손의 힘’(동서고금 펴냄)과 지능에 대한 원론적이고 과학적인분석을 담고 있는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궁리 펴냄)이 바로 그 것이다.

이 두 책은 아직도 신비의 세계로만 남아 있는 인간의 뇌와 지능 개발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왼손의 힘
(루시아 카파치오네 저)

교육 상담가이자 공인 미술 치료가인 루시아 카파치오네가 쓴 이 책은 창조적 감성적이며 시각(공간 정보 인식을 담당하는 우뇌 개발을 통해 숨겨진 자아와 잠재력을 찾아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좌뇌가 작용하는 오른손만을 집중 사용함으로써 우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다며 우뇌의 적극적인 개발을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교류 분석법(TransactionalAnalysis), 게슈탈트 치료법(Gestalt Therapy)의 효능과 수행 방법을 소개하며 왼손 사용 예찬론을 펼친다.

이 책엔 왼손잡이가 가계를 통해 이어지는 ‘유전론’, 간같은 무거운 조직이 오른쪽에 있어 오른손잡이가 많다는 ‘내장 분포론’, 왼쪽은 불결하다는 문화적 이원론, 그리고 왼손 음모론까지 그간 제기됐던 각종 손잡이론도 소개한다.


■타고난 지능 만들어 지는 지능
(필립 얌 공저)

뇌 연구 전문가들이 인간, 기계, 지능, 외계 생물 편으로 나눠 집필한 12편의 글을 모은 책.

‘표준화된 지능 검사인 IQ는 과연 인간 지능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서 ‘지능의 존재 여부’, ‘비범한 재능의 종류는 무엇인가’, ‘지능 결정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머리를 좋게 하는 약물’등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석이 소개된다.

동물의 지능 편에서는 앵무새 침팬지 고릴라 등의 실험을 통해 ‘동물도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가’ 하는 논제로 놓고 토론을 벌인다.

이밖에 컴퓨터로 대변되는 첨단 기계 지능의 한계, 외계 생물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의도 벌인다. 지능에 관한 세계 석학들의 최신 연구 성과들이 들어 있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9/04 18:17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