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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가을을 느끼는 우리 몸

[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가을을 느끼는 우리 몸

유난히도 덥고 지루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얼마 전에 올해의 기나긴 여름은 짧은 가을을 거쳐서 바로 겨울로 이어진다는 기상예보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상의 변화가 심할 때일수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주위에서뿐만 아니라,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서도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가 많습니다. 이상하게도 몸이 무겁고, 의욕도 나지 않고, 자고 나도 몸이 개운치가 않으며 늘 피곤하다고 걱정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육체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육체적인 질병은 없으면서, 정신적인 요인, 우울증, 과로, 운동 부족, 수면장애, 음식의 부적절 등이 원인입니다.

육체적인 질병에 의한 만성피로의 경우는 1개월 이상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기침, 5%이상의 체중 감량, 만성적인 소화 불량, 더위를 못 참으며 손이 떨리는 현상등의 증상을 하나 혹은 둘 이상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에서의 만성적인 피로는 병원에서의 기본적인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검사를 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찾아낸다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조기검진은 꼭 필요합니다.

한의학의 임상관점에서는 정신과 음식에 의한 내적인 요인과 외부환경에서 오는 외적 요인에 의하여 모든 병리적 기전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는, 전신의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기능을 활짝 펴주고, 피로를 담당하는 간기능계(肝機能系),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다른 장부(臟腑)에 전송하는 소화기능계(消化機能系), 전신의 기운을 조절하고 수분대사의 기능을 담당하는 폐기능계(肺機能系), 정신과 사고를 주관하고 심혈관계의 순환을 진작시키는 심기능계(心機能系), 그리고 우리 몸의 가장 정미로운 음정(陰精)을 저장하는 신기능계(腎機能系) 등이 있습니다.

내적, 외적 병리적 요인은 이상의 오장의 기능저하를 유발하여, 기혈(氣血)의 순환을 장애시켜 기체(氣滯), 습담(濕痰), 어혈(瘀血)등 병리적 산물을 만들기도 하며, 실제로 우리 몸에서 만성적인 피로가 생겨나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그 원인은 다르게 분류되어지고, 그 기능저하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세세함은 복잡다단하지만, 내적요인이든, 외적요인이든, 모름지기 과(過)함과 불급(不及)함이 모두 병이 되니, 그 평형의 유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 과(過) · 불급(不及)의 편중됨을 찾아 중용(中庸)을 지킴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첩경입니다. 그럼, 먼저 우리가 생활 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주의 하십시오. 내가 수면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즉,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한지, 하루 7시간 수면을 취하는지, 또는 잠자는 시간은 7시간 이상인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밤에 수면시간은 몸에 음정(陰精)을 저장하는 시간이므로, 정상적인 수면의 부족은 음허(陰虛)를 유발하게되고, 음허하면 심화(心火)가 망동(妄動)하여 정신이 집중되지 않고, 꿈도 많아지게 되고, 기억력도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육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지, 자극적인 향신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맛은 근육을 상하고 쓴맛은 골수를 상하며 단맛은 살에 이익이 안 되고, 매운맛은 정기(精氣)를 해치고 짠맛은 사람의 수명을 재촉하는 것이니 지나친 편식을 삼가라고 <동의보감>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운동부족입니다. 직장에서의 과로와 장시간 운전도 피로의 원인이 됩니다. 직장에서 과로하면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런 운동이나 여가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쓰러져서 자게 되면 결국은 과로에 운동 부족으로 더욱 더 피로해지고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운동은 몸의 기(氣)의 운행을 활발히 하여 수분대사, 소화기능,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게 되어 몸의 기체, 담음, 어혈 등의 병리적인 산물의 형성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과로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합니다. 화를 많이 내는 것이나, 생각을 골똘히 하는 것, 우울한 마음, 두려워하는 마음, 놀라는 마음등은 기(氣)의 운행을 막아 장부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합니다.

이상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알 수 없을 때에는 먼저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주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일단 육체적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의 피로는 병적인 피로와는 달리 기분이 좋은 피로입니다. 그것은 운동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의 몇 가지를 먼저 조심스럽게, 그리고 면밀히 따져보고서, 생활에서 먼저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음양의 균형을 유지하여 무병하는 길입니다.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중 사기조신대론편(四氣調神大論篇)에서는 "대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음양기운은 만물의 근본이기에 성인(聖人)은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길러 만물과 같이 그 근본을 따른다"고 하였습니다.

너무 짧게 지나갈지 모를 가을이지만, 생활속에서 너무 편중됨이 없이 중용을 지키는 것이 곧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1/09/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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