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회장은 누구인가?

이용호(43) 회장은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언론 인터뷰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전남 영광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때부터 고학생 생활을 하며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상고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 시험을 보았으나 떨어지자 버스회사 경리로 취직해 사업경험을 쌓았다.

80년에 지입차량(버스회사에 맡겨놓고 운행하는 차량)을 한대씩 사들여 5대로 늘려 재미를 보게되자 가스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땅을 빌려서 프리미엄 4,000만원을 주고 시작했던 가스충전소는 채 1년이 안돼 3억원에 되팔았다.

84년 '삼보자동차 전당사' 라는 일종의 자동차할부금융회사를 운영하다가 건설업에 뛰어들어 93년까지 수천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고 지방 유력 건설업체의 관리를 맡기도 했다.

96년 서울로 올라와 세종산업개발(나중에G&G로 이름을 바꿈)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 사업 등으로 돈을 번 뒤 97년부터 주식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손해를 보았다.

99년증권ㆍ금융계에 처음 이름이 알려질 때만 해도 외환위기를 전후해 운좋게 큰돈을 번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인수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돈방석에 앉자 자금출처 등을 놓고 정치권 연루설 등 이런저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지난 4월에는그가 인수한 기업들과 관련한 이상기류를 감지한 금융당국이 비공식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으나 그는 오히려 금융당국이`건전한 기업인을 죽이고 있다'며 정치권 등에 호소하고 다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 등에서는 이 회장과 금융당국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이 회장이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급성장할 수 있게 됐다', `어깨출신들과 어울린다',`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등 각종 루머가 무성했다.

현재까지 수사에서 그가 모 폭력조직 두목으로부터 1억5,000여만원을 빌려 주가조작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폭력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영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5월 증권거래법 위반죄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는 등 모두 29차례에 걸쳐 부정수표 단속법, 사기,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입건돼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력시간 2001/09/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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