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테러 대 참사] 국내의 대테러 능력은?

경찰·군 최정예요원들로 구성.

11일 오후 11시 30분-김동신국방장관 전군에 근무 강화 지시. 45분-한미연합사는 전후방 각지의 미군기지와 시설에 최고 수준의 경계와 통행금지령인 ‘Force ProtectionCondition D’ 발령.

특히 공중 항적 감시 철저히 해 모든 항적 이탈 여부 철저 감시. 55분-합동참모본부 김선홍(육군 소장) 작전부장을 반장으로 위기조치반 가동.


△ 대 테러 진압훈련중인 경찰특공대.<최종욱/사진부 기자>

12일 0시 20분-국방부 권영효차관 주재로 위기조치반 요원들과 함께 상황파악과 예상사태 숙의. 지역내 미군 부대와 긴밀 협조, 지원 요청에 즉각 출동토록 지시. 1시 10분-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령부간 연합위기 관리체계 가동. 상호 연락장교 파견 운용.


미국테러와 동시에 위기조치반 운용

경찰도 뒤지지 않았다.

11일 밤 11시 20분-이무영경찰청장 청장실에서 실국장 등 간부 15명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 주재.

미국 관련시설 경비 강화와 병력 추가 배치 지시.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장에게 미관련 시설 경비 강화 지시. 11시 40분-서울경찰청은 미공병단, 미대사관, 미대사관저, 미8군, 캠프 그레이 등 서울 지역주요 미군 시설마다 각 1개 중대 배치.

군사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번에 국내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상황은 미국 본토의 급박함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그대로 이입된 것. 주한 미군과 국군은 물론, 유관기관의 공조시스템이 그 주역이다.

경찰청, 국가정보원, 외교통상부가‘대테러 협의회’ 구성한 것이 11일 밤 11시 30분. 거의 비슷하게 김동신 국방장관은 전군에 상황근무 강화를 지시했다.

‘Force Protection Condition D’ 는 위기 관리 시스템의 총체이다. 전방ㆍ 해안ㆍ강안에 대한 감시ㆍ관측 강화, 5분 대기조의 즉각 출동 태세 돌입, 수도방위사령부의 대공태세와 시설물 경계 강화가 뒤따른다.

군경만이 아니었다.

법무부는 12일 오전 7시 최경원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 회의를 열어, 공항과 항만의 입국심사 강화, 교도소ㆍ소년원 등 전국의 수용 시설 경비ㆍ경계 강화에 들어갔다.

국제 테러분자들에 대한 입국 봉쇄 조치도 따랐다. 또 행자부는 11일 밤 지자체 및 각급 기관의 비상 연락 체계 일제 정비 및 당직자 비상 근무 태세 확립긴급 지시하고 주요 시설 경비 강화령을 발령했다.

공항ㆍ항만에는 수화물 검색 철저당부와 함께 국제 테러 분자 명단에 오른 입국금지 대상자 542명, 출입국시 통보자 310명 등 53개국 852명의 출입국 감시령이 떨어졌다. 또 총포 화약류 취급소 2,336개소, 개인 소지 총포 12만7,283정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다.


각종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능력 검증

최근 테러 사태로 부쩍 관심이 높아진 기구가 1983년 발대한 테러 전담 경찰특공대. 각종 테러 사건 예방 및 진압, 인질 구출, 건물 불법 점거 진압, 재해와 재난 발생시 인명 구조를 목표로 하는 이 부대는 특공대원 수송용 미제 헬기 MI-172(28명 탑승), 개머리판 없는 국산 소총 K1-A 등 개인 화기.

저격용 소총MSG-90(10배율 조준경에 유효 사거리 1,000m 등 특수 병기로 무장돼 있다. 로프 하강 기술, 굴뚝내 상승술등 고난도 기술을 비롯, 무도(태권도ㆍ유도ㆍ합기도) 2단 이상, 군특수부대(해병대수색대, 육군특전사, 해군수중 폭파대)에서 2년 이상 근무, 폭발물처리 자격 등을 갖춰야 한다.

86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 때 맹활약을 했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 대테러 능력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현재 활동중인 대테러 부대로는 특전사 707부대, 해군 UDT/SEAL 등이 있다. 이들 특전단은 지난해 서울 아시아 태평양 정상 회의 당시 국정원의 대테러 작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 테러 정보에 대한 분석, 유관 부처에 대한 지원, 해외 기관과의 협력 등으로 쉴틈이 없다.

지금 국내 대테러 기관은 컴퓨터범죄 예방시스팀 구축, 사이버 테러 대비, 정보 방호 체계 구축 등 새 당면 과제에 특수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9/19 14:42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