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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테러 대 참사] 죽음의 빛에 뒤덮인 미국의 심장부

[美 911 테러 대 참사] 죽음의 빛에 뒤덮인 미국의 심장부

참혹상 생생하게 보여준 ' 리얼타임 재앙'

9월 11일 오전 8시 45분-AA 11편 북쪽 타워 충돌. 9시 5분-UA175편 남쪽 타워 충돌. 9시 17분-부시 미국 대통령, “미국에 대한 명백한 테러 공격” 규정. 9시 45분-AA77편 국방부 건물 충돌. 9시 48분-의사당과 백악관 서관 대피령.

◁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붕괴되자 공포에 질린 뉴욕시민이 먼지를 뒤집어쓴채 대피하고 있다.

9시 49분-미 연방항공청(FAA)미국 전역의 항공기 이륙 금지. 9시 50분-세계 무역 센터 남쪽 타워 붕괴. 10시 29분-북쪽 타워 붕괴. 10시~11시 30분-전국의 정부건물, UN 건물 대피령.

오후 1시 27분-국가 비상사태 선포. 오후 2시 51분-미 해군, 뉴욕과 워싱턴에 미사일 구축함 등 파견. 오후3시 55분-대통령 주재 긴급 국가 안보 회의 개최. 오후 5시 25분-세계 무역 센터 제 7번 건물 붕괴(모두 현지 시각임).


뉴욕의 재앙, 세계가 경악

재앙은 그렇게 시작됐다.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실종된 사람은 4,763명입니다” 13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침통한 목소리로 밝힌 내용이다. 일이 터지고 난 뒤, 권위 있는 답변이 나오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미국은 보복 공격을 선언했다.

건물 잔해에서 수습한 시체가 94구. 그중 신원 확인자는 46구.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시신의 부분만 확인된 경우는 74건이었다. 약 2,000명의 부상자가 병원서 치료받고 있는 현재, 뉴욕시가 확보중인 시체 운반용 부대는3만개.

온전한 시신 이외에 시신의 일부만 수습되는 경우에 대비, 부대숫자가 늘었다. 참혹한 현장을 생생히 반영하는 대목이다.

한편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비행기를 충돌, 자살 테러로 숨진 사람의 수는 18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는 절대 다수가 군속이며, 민간인은 계약 근로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생에서 대략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나오기까지 이틀 걸렸다. 그 동안 전세계가 겪어야 했던 혼란은 21세기 초입의 지구를 절망케 했다. 12일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의 주가 폭락과 유가 상승 등 아시아권의 촉각이 곤두섰다.

11일 저녁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긴급 연방 각료회의를 소집, 미국 테러 사건에 대처하는 테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12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사전경고 없이 테러 집단을 군사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미국의 무력 행동은 초읽기에 들어간것이다. 미연방 수사국(FBI)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발표된 조치다. 4대의 피랍항공기에 탄 테러범은 18명으로 조사됐다.

컴퓨터 그래픽보다 더 극적이고 생생한 악몽은 조금치의 여과도 없이, 세계 곳곳의 안방으로 들이닥쳤다. 걸프전이 정교한 컴퓨터 게임이었다면, 이번은 발생부터 상황 종결까지 모든 것이 렌즈에 포착돼 사람들의 의식을 마비시켰던 리얼타임 게임이다.


숨죽이고 지켜보는 미국의 움직임

부시 대통령은 “항공기 돌진 공격은 테러가 아닌 전쟁 행위”라 규정, 전쟁 수준으로 대규모 보복전을 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도 숨을 수 있다고 빈 라덴이 생각한다면 크게 실수한 겁니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길테니까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 오후 브뤼셀에서 테러사건 발셍후 세번재 비상회의를 개최,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 함께 작전에 참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번 테러가 미국밖의 세력에 의한 것임이 확인된 이상, 나토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부시 대통령이 ‘21세기 첫 전쟁’이라고 명백히 규정한 가운데, 13일 윌포위츠 미 국방부부장관은 군사적 보복은 테러의 뿌리를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 다짐했다.

이번 작전은 단순히 테러범을 체포해서 책임을 묻기보다 은신처와 테러 지원 체계를 제거하고 테러 지원국을 끝장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분명한 것은 이번 작전이 한차례로는 끝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테러와의,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제3차 세계대전, 문명사적으로는 기독교 대 이슬람 세계와의 일대 회전으로 기록될.

장병욱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09/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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