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한가위를 가족과 함께...

추석이 다가 왔다.

911 대테러참사로 보복공격이다, 첨단 무기다, 또 뭐다 해서 지구촌은 날이 다르게 뜨거워져 간다. 그러나 이맘때 우리 마음만 하랴.

교통 대책 비상, 카풀제 등 낯익은 북새통 맞은편에는 각종 추석 맞이 행사, 직거래 장터, 전통 놀이 공연 등 즐거운 소란이 곰살궂게 우리를 찾아 온다. 추석합본호를 들고 독자를 찾는 주간한국이 찰랑찰랑하다.

이즈음 설악은 나날이 경이에, 또 경이다. 지리산, 한라산, 내장산 그리고 금강산의 단청 치장도 질세라 뒤를 잇는다. 기자의 배낭에 실려 온 가을 서정이 푸짐하다. 단풍의 절정기란 산의 80%가 물들었을 때. 절정을 앞두고 최적의 등산로, 단풍에 관한 상식 등을 예습해 두면, 남은 가을은 더욱 풍성해 진다.

가족이 함께 모여, 좋은 영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다. 비디오 칼럼니스트가 추천하는 가족 영화 6편은 모두 어린이가 주인공. 동심에 포착된 우리 시대의 모습이다. 기자의 추천작 7편은 영화사들이 이번 추석때 쓸 생각으로 아껴 뒀던 야심작들. TV의 특집 프로 또한 일목요연 정리된다. 드라마, 다큐멘터리, 오락 등 장르별로 나뉜다.

보다 침잠한 마음을 갖고, 이 가을의 의미를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추천 신간 9권쪽으로 더욱 마음이 갈 것이다. 삶의 아픔 또는 잔잔하지만 깊은 기쁨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내어줄 신간들을 추려, 소설 위주로 소개한다.

왜 그 고생 고생 해가며 고향을, 친척을, 산소를 찾아야만 하는지. 또 돌아 온 뒤 나른한 행복감이란. 조상들이 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9/26 14:33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