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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세계무술축제, 지구촌 무술 고수들 한판 대결

충주 세계무술축제, 지구촌 무술 고수들 한판 대결

최고 경지의 무술은 어느 나라의 어떤 무술일까.

9월 말 충북 충주에서 세계적인무술 고수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충주시는 10월 9~15일 열리는‘제 4회 충주세계무술축제’의 프레 이벤트(pre event)로 9월 30일께 충주시 호암동 택견전수관에서 외국의 무술 고수들을 초청, 국내 무술인과의 대결 행사를 갖기로 했다.

다른 무술을 하는 고수간에 실제 겨루기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따라서 서로 세계 최강임을 내세우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각국의 대표 단체들은 자국의 최고수를 출전시킬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무술인들 한자리에

택견, 대한합기도, 뫄한뭐루, 공수도등 국내 전통무술에 맞서 외국에서는 중국의 소림무술, 동남아시아의 실라트, 브라질의 까뽀에라, 일본의 가라데 등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무술이 나선다.

권투와 레슬링이 경기가 안되듯 대결은 기본 품새와 공격 기술이 유사한 무술끼리 맞붙는다. 대진은 ▦ 택견 대 실라트 ▦ 대한합기도 대 소림무술 ▦ 뫄한뭐루 대 까뽀에라 ▦ 공수도 대 가라데로 짜여졌다.

문제는 겨루기 방식이다. 주최측은 일단 무술별로 2명의 고수가 출전, 체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대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경기 방식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무술마다 서로 너무나 다른 규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 및 점수제로 할 것인지, 프리 녹다운제로 할것인지, 팽팽한 접전을 보일 때 판정은 어떻게할 것인지, 특히 공격부위는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주최측은 이 같은 문제를 놓고 곧 참여 무술단체와 사전 협의를 벌일 예정인데, 프리 녹다운제는 채택지 않을 방침이다.

또 봉 같은 도구를 쓰지 않고 맨손과 맨발로 허용 가능한 부위만 가격토록 할 생각이다. 지난해 3회 축제때 관광객들을 위해 ‘맛뵈기’차원에서 택견과 까뽀에라간 고수 대결을 선보였으나 미리 엄격한 규칙을 정하지 않아 선수간 감정이 고조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붙는 바람에 몇 분 만에 경기를 중단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주최측은 고수들의 부상에 대비, 경기전 상해보험에 들어주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승자에 대한 시상은 없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 만큼 패배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무술단체를 위로하는 차원에서다.


한ㆍ중 ‘창과 방패’대결

가장 볼 만한 대결은 우리나라 호신무술의 대표격인 대한합기도 대 중국의 소림무술. 연속 동작이 화려한 소림무술은 빠르고 다양한 공격기술이 일품이다.

이에 반해 합기도는 상대방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수비형. 그러나 방어후 공격이 선이 굵어 ‘일격필살’을 노린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혈전이 될 것이라는 것이 무술인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대한합기도협회 이재환(50) 총무부장은 “한국 전통무술이 외국의 어떤 무술과 견주어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겨뤄봐야 알겠지만 합기도는 공격을 되받아쳐 한 번만 제대로 가격하면 상대에게 엄청난 대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고수 대결이 추진된 것은 무술축제를 앞두고 열린 국내 무술단체 대표자회의에서 우리 무술인들이 외국 무술과의 겨루기를 강력히 희망했기 때문. 충주시는 축제에 참가하기로 한 외국의 17개 무술단체에 의사를 타진, 4개국 단체로부터 고수 대결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다양한 무술의 세계, 건전한 교류”

무술축제추진위원장인 이시종 충주시장은 “지금까지 무술축제 참가팀들이 각자 형식적인 시연을 하는데 그쳐 관람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 이벤트로 마련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결이 궁극적으로는 어느 무술이 더 강력한가를 가리기보다 무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건전한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주무술축제에서는 우리나라 씨름과 일본 스모와의 한판 대결을 비롯, 세계 30여국의 정통무술 시연, 열전 무과시험, 무술벽화 그리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충주무술축제기획단(043)850-5171 홈페이지 http://www.chungju.chungbuk.kr

◆택견-국내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무예로 삼국시대 화랑의 무예에서 유래했다. 직선적인 태권도와 달리 춤을 추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의 몸놀림으로 공격과 방어, 상대 교란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여유있는 품새속에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빠른 타격이 일품이다.

◆실라트-동남아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전통무술. 손발 공격기술이 우리나라 태권도와 유사하다. 상대방 공격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빠른 급소가격이 돋보인다.

◆뫄한뭐루-충무공 이순신장군의 ‘학익열진법’에서 유래된 전투무술. 손 발 몸머리 엉치 어깨 배 등 전신을 공격무기로 삼아 근접한 대결 상황에서 다수의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실전형 무술이다.

◆까뽀에라-남미 브라질 원주민이 서구 정복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춤을 가장해 연마해 온 무술로 손은 쓰지 않고 발동작만으로 구성된게 특징. 긴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이 가공할 만 하다. 춤과 곡예, 의식, 싸움이 뒤섞여 있는 듯한 기술을 익히기 매우 힘들다.

◆대한합기도-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무예로 호신을 위한 수련을 중시한다. 공격하는 상대를 손동작 발동작으로 제압, 자신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는데 봉 검 부채 끈등 다앙한 도구를 활용하기도 한다.

◆소림무술-중국 허난성(河南省) 소림사에서 생겨났다. 용 호랑이 표범 뱀 학 등 다섯가지 동물의 동작을 본 뜬 공격기술이 화려하며 연속동작으로 상대의 기를 제압한다. 우슈로 대중화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쿵푸, 십팔기 등으로도 불린다.

◆공수도-고대 인도에서 발상, 중국을 타고 흘러든 권법(拳法). 훈련하는 과정에서 호흡을 중시하며 무게중심의 이동에 큰 비중을 둔다. 특히 반복수련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어 허점을 찾아낸다.

◆가라데-한국의 공수도와 원류의 맥을 같이한다. 일본이 중국권법을 받아들인 뒤 토착무술을 결합시켜 세계화한 무술. 손을 주로 쓰는 순수 타격계통의 격투술.

한덕동 사회부기자 ddhan@hk.co.kr

입력시간 2001/09/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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