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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컴퓨터 음악 작곡가 임종우

"마음을 열면 '느낌의 소리'를 만날 것"

“컴퓨터로만 만들어 낸 음인데도 서정적이고, 뚜렷한 선율은 없지만 선율감이 있다더군요.” 자신의 작품을 일부 확인한 메타 두오의 키엔지가 해 준 말을 전한다. 서울대 작곡과에서 수학, 예술종합학교 등지에서 컴퓨터 음악을 강의중인 작곡가 임종우(35)씨.

그는 지금 7월부터 매달려 온 신작의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색소폰과 전자음향이 함께 빚어올릴 9분 30초짜리 작품 ‘Flux’. 색소폰 연주 부분은 전통 기보법을 따르지만, 컴퓨터 부분의 악보는 아예 그림이다.

“소리를 그림으로 인식하는 거죠.” 기존 오선지 악보는 악보에 고정된 12개 음 밖의 것은 기록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그래픽악보는 12음을 벗어난 음 현상까지 지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뭔가 흘러가는 소리, 물이 떨어지는 소리 같은 것 말이죠.” 특유의 ‘그래픽 악보’다.


- 현대음악이란 난해하다고들 하는데

“컴퓨터가 상용화된 시대, 정작 진지한 컴퓨터 음악을 외면한다는것은 모순 같다. 현대음악이 난해하다고 하는 것은 따라 부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은 가요에서도 실험적 전자 음향이 쓰이지 않는가.”


- 결국은 아이디어 싸움이 아닌가

“아이디어 예술이란 20세기에 끝났다. 21세기에는 그것이 음악적 감동으로 이어져야 하는 시대다. 내 작품에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다.”


- 왜 컴퓨터를 쓰는가

“기존 악기에서 얻을 수 없는 음향과 음색을 얻기 위해서다.”


- 현대음악이란 뭣보다 감상하기에 거북살스럽지 않은가

“실험과연구는 작곡가의 숙명이다. 예술가라면 과학 기술의 시대를 예술로 승화해 내야 한다. 또 객관성을 벗어난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 신작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고정관념을 버리고 들어 보라. 그래서 진정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면, 슬픔이나 고통 등 일상 차원의 감정을 넘어 선 어떤 느낌과 만날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듣는 사람의 자유다.”

그는 오는 11월부터 프랑스 퐁피두 센터 산하 음악 연구소 ‘일캄(Ilcam)’의 초청작곡가로 1년 동안 머무르며 유럽의 컴퓨터 음악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다.

대학 동문인 부인 차지연(31)씨는 이미 1년전 유학 갔다, 이번 남편의 귀중한 발표회에 맞춰 귀국해 있다. 이들 부부는 일캄 설립 이후 첫 입학한 한국인일 뿐아니라, 부부 입학 제 1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이들은 그동안 자신을 엄습하던 국내에서의 고립감을 떨쳐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KBS1 FM에서 자신의 신작이 방송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 인터넷상의 현대음악카페나 컨템퍼래리 뮤직 등 현대음악 관련 사이트에서 교수ㆍ대학생 간에 전개되고 있는 활발한 토론역시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자신의 e 메일(jongwooyim@hanmir.com)로도 현대 음악의 방향, 작곡 기법 등에 대해 질문이 들어 온다.

장병욱 주간한국북 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10/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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