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비디오 출시 붐

개 기르기, 춤 배우기… "따라해 봐"

11월 1일 플라자 호텔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인기 탤런트 김정은이 출연해 제작한 비디오 시사회였다.

영화나 드라마의 시사회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비디오 시사회는 이례적이었다. ‘김정은의 Puppy Love’ 타이틀이 붙은 국내 최초 제작된 애견 비디오다. 4개월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애견 비디오에는 99종의 개가 소개된다.

또한 이 비디오에는 애견의 탄생에서 훈련까지 갖가지 정보와 애견 미용법, 애견용품 등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애견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가 출연 섭외를 받은 김정은은 “애견비디오 출연 섭외가 와서 너무 좋았다. 개를 키우면서 나 자신부터 궁금한 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비디오 제작을 끝내고 초보 애견 전문가가 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정은 처럼 자신의 취향과 기호, 그리고 특기를 살려 비디오를 출시하는 방송ㆍ연예인이 늘고 있다. 김정은 이전에 비디오를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사람은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한 방송인이자 모델인 이소라다.

그녀의 다이어트 비디오는 실용 비디오로는 이례적으로 10만개 이상이 팔렸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개그우먼 조혜련이 다이어트 비디오를 내 성공했다. 다이어트 비디오를 내려다 결국 출시를 못한 연예인도 있다.

이영자다. 그는 30Kg 이상을 감량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달리기만 해 살을 뺏다고 유명세를 타 비디오 제작에 들어갔던 이영자는 결국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이어트 비디오 출시가 무산됐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탤런트 박영규와 ‘덕이’에서 카바레 가수로 나왔던 이자영이 합작으로 낸 비디오도 인기를 끌었다.

‘박영규와 춤을’이라는 댄스 교본 역할을 하는 비디오다. 박영규와 이자영이 출연해 직접 춤을 추면서 ‘차차차’ ‘자이브’ 등 12가지의 춤의 기본 스텝과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육아 비디오를 낸 연예인도 있다. 개그우먼 김미화다. 요즘 케이블TV 육아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출산과 육아경험을 살려 육아 비디오를 출시했다. 김미화는 “첫 애를 낳고 기르는데 애를 먹었다. 그런 경험을 살려 육아 비디오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비디오 출시를 추진하는 연예인도 있다. 최근 아이를 출산한 톱스타 최진실과 채시라가 출산ㆍ수유 비디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 제작 업자들은 연예인들이 직접 출연해 제작된 비디오는 연예인의 명성 때문에다른 비디오보다 많이 팔린다고 귀뜸 한다.

배국남 문화과학부기자

입력시간 2001/11/07 19:35


배국남 문화과학부 kn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