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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을 쫓는 사람들] 사설 경마 왜 성행하나?

[쪽박을 쫓는 사람들] 사설 경마 왜 성행하나?

사설 경마 하우스가 우후죽순으로 급증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마장에서 마사회가 발급하는 마권을 정상적으로 구입해 경마를 할 경우 평균 환급율은 72%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관객들이 총 100원 어치의 마권을 구입하면 이중 손님들에게 최종적으로 돌아가는 액수는 72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8%는 각종 세금과 마사회 운영비로 쓰여진다.

하지만 사설 경마 하우스의 경우 이런 세금이 없는 점을 이용해 마사회 보다 높은 환급율로 고객을 유혹한다. 사설 경마하우스들은 대개 손님이 우승 마를 맞췄을 경우 마사회 보다 10% 정도의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또한 우승마를 맞추지 못해 가져온 돈을 다잃었을 경우에도 원금의 10~15% 정도의 소위 ‘뽀찌’(위로금)라는 것을 되돌려 준다. 이것은 경마 꾼들로 하여금 ‘빈털터리가 되어도 최소한 차비는 받아 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심어주어 배팅 액을 점점 높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사설 경마 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마권 구매액에 상한선이 없다는 점이다.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에서는 공식으로 한번 구입에 10만원 이상을 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여러 발매소를 돌아가면서 추가 구입도 가능하지만 번번이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때문에 경마장에서는 줄을 서 있다가 마권이 떨어져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항의가 빈번히 일어나기도 하나 이곳에서는 이런 번거로움을 겪을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고액 배팅이 이뤄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설 경마 하우스경험자는 “경마장에 가면 자리 다툼을 하거나 마권을 구하기 위해 서로 아귀다툼을 해야 하는데 하우스에서는 수표도 받아주고 각종 음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위험이 있을 뿐이지 마사회 보다 높은 배당금을 주고 위로금까지 주는데 누가 멀리 경마장까지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마사회 한 관계자도 “사설 하우스에는 주로 경마장에서 큰 돈을 잃어 그것을 한번에 만회하려고벼르는 경마 꾼들이 대다수”라며 “이들은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손을 털겠다고 하지만 돈을 따는 사람은 100명중 한 두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11/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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