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상도 임상옥

(김정한 글ㆍ그림/시공사 펴냄)

조선 순조시절 개성 상인 임상옥은 인삼을 가득 싣고 청나라도 떠난다. 당시 청나라의 상인들은 만병통치라는 명약으로 알려진 조선인삼을 근당 스물닷냥에 사서 100~200냥에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에는 중국 상인들이 담합해 인삼을 열냥에 팔지 않으면 그냥 조선으로 가져 가라고 임상옥에게 요구한다. 싸게 팔 수도, 그렇다고 인삼을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었던 임상옥은 약속한 날 과감한 결단은 내린다. 가져온 인삼을 마당에 쌓아놓고 불을 지르려 한 것이다.

이를 본 중국 상인들은 그 해 장사 뿐 아니라 앞으로 조선 인삼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임상옥에게 사정하며 가격 협상을 다시 하자고 매달린다. 임상욱은 중국 상인과의 협상에서 근당 250냥에 파는 개가를 올리며 조선으로 돌아온다.

한국일보에 장기간 연재됐다 최근 TV 역사 대하물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 무역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가 시공사에서 출간됐다.

본래 조선시대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하여 상인을 천시하던 때라 무역상인 임상옥에 대한 개인 전기나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자손들이 추후에 쓴 책에도 국가나 사회에 대한 업적 기록은 많지만 국제 무역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다.

임상옥에 대한 이야기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평북지지’, ‘조선왕조실록’ 등에 잠깐 소개돼 있을 뿐 대부분이 구전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것 뿐이다.

이 만화는 호암 문일평의 ‘호암전집’과 오늘 출판사의 ‘재미있게 간추린 한국 인물 탐사기 5’의 임상옥 편, 그리고 최인호의 소설 ‘상도’를 두루 참조해서 만들어졌다.

만화라는 특성을 살려 이 책은 미래 로봇인 딱코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가서 홍경래의 난을 비롯한 당시의 민생을 살피는 형식을취하고 있다. 중간중간에 역사적 배경과 인물 소개가 들어 있어 초등학생들도 쉽게 시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익살스러우면서도 과장되지않게 그려진 인물 묘사가 더욱 친근감을 준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11/13 18:52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