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이용, 전문화만이 살아남는 길"

김근동 감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월간 ‘아웃소싱’ 2월호에서 최근의 아웃소싱 바람과 관련, 2001년을 이렇게 예견했다.

“이제 기업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나머지 분야는 아웃소싱을 통해 조달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만드는 한해가 될 것이다.” 불황이기기와 군살빼기 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아웃 소싱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아웃소싱협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세미나 ‘벤처 기업과 아웃 소싱의 만남’을 개최한 데 앞서, 9월에는 산업자원부와 손을 잡고 일간 ‘한국경제’에 8면에 걸쳐 아웃소싱 관련 특집을 싣는 등 아웃 소싱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회장 박천웅(50)씨가 그 사령탑.“분사(分社)형 아웃소싱을 과감하게 추진, 전문화를 이루지 못 하면 살아 남지 못 하는 시대”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은 그의 말에 더 힘이 실렸다. “다소 주춤하던 분사 바람이 요즘 다시 불고 있어요. 진정한 경쟁력이란 내가 잘 하는 일과 잘 해야될 일을 뺀 나머지는 남한테 맡기는 데서 창출된다는 사실에 이제 우리 기업이 공감하는 거죠.” 아프간 사태로 미국에 들이닥친 경기 침체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청 업체에 주던 허드렛일이나, 남은믿지 못해 어렵사리 챙겨 오던 일들은 전문 업체로 이관해야 합니다.”

박씨는 이미 지난 8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아웃소싱 전문 기업 스탭스(STAFFS)를 분사, 수익을 보고 있다. 구조조정과 분사 컨설팅 작업과 관련, 급여ㆍ복리ㆍ후생ㆍ총무 등 분야를 e-스탭스로 분리시킨 것. 삼성 물산에서 분사한 유통 업체 ‘편리한 세상’이 그 작업의 제 1호로, 현재 70여건을 수주했고 그 중 30건은 계약 체결 상태.

박 회장이 아웃 소싱에 눈뜬 것은1988~1998년 삼성그룹비서실에서 근무중 삼성전자의 분사와 관련, 그룹사 경영 진단에 뛰어들면서 부터였다. “과거의 분사란 기업 확장의 딴말일 뿐이었지만, IMF 이후는 회사 생존이라는 절박한 차원으로 다가왔죠.” 엄격한 위계 질서로 누적돼 온 경화증을 불식할 효과적 수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있다 갑자기 소기업 사원이 되는 사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실질적 관건입니다.” 사장은 능력 본위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 평가와 교육이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분사란 결국 탯줄을 끊는 작업입니다.”

자서전적 저서 ‘분사 경영 전략’과 실무지침서 ‘분사경영전략’ 등 두 권의 책을 쓴 그는 외부 강의(1년10회 대기업 강의)와 기고를 계속하며 아웃소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는 OS전도사이기도 하다. 내년이면 대학원 강의, 10대 그룹 사장단 강의등 굵직한 전도 사업에 나서야 한다.

98년 설립된 이 협회의 회원사는 55개. 제니텔(병원 시설, 간병인 아웃 소싱업), 유한 M&C(유통 물류), 텔레서비스(콜 센터), STT(생산 도급ㆍ인력 스카우트)등의 대표들은 1달 1회 모임을 갖고 필요한 정보를 나눈다.

경영컨설팅, 업무대행 등 사업으로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www.staffs.co.kr).

1,5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회사는 올해부터 한달 15건 수준으로 기업체의 OS 요청이 들어 온다. 1,500여명 직원이 지난해 250억의 매출을 올렸다. 대기업 3곳, 외국기업 5곳을 비롯, 각종 벤처 회사의 요청이 잇고 있는 올해는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11/14 11:52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