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바람] "대체의학은 암환자에게 복음"

동서의학 통합한 의학요법에서 가능성 찾은 전세일 박사

“남미 원주민(인디오)의 요법, 인도의 전통 아유르베다 의학, 미국의 카프로랙틱(수기ㆍ手氣 요법), 몽골의 전통의학 등 당장 연구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습니다. 지금껏 의학계에서 외면돼온 민간 요법들을 적극 도입,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응용하자는 거죠.”

전세일(65) 포천 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의 발길이 더욱 바빠졌다. 대체 의학이 국내에서의 약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방 차병원은 지난 3월 ‘대체의학 대학원’을 열고, 현재 치과 기사 50명이 과정을 밟고 있다.

또 내년 봄이면 대체의학 전문병원(포천 중문의대부속)으로 승격, 연구생의 범위는 간호사, 약사, 연구원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서구의료의 맹점 보완하는 제3의 요법

대체의학(AlternativeMedicine)이란 그동안 외면해 온 지구촌 오지의 민간요법을 제 3의 가능성으로 받아 들이자는 명제 아래, 서구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굵은 흐름으로 이어 오고 있는 학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87개 의대가 대체의학을 정규 교과 과목으로 승인, 서구의료의 맹점을 보완하고 있는 실정이다.

“확실한 실패보다 불확실한 희망쪽으로 기대하는 마음이랄까요.” 맹독성 항암 요법의 기약 없는 고통이란 당하는 환자에게는 얼마나 가혹한가.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하는 가족은 반죽음이다. ‘불치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는 그의 대체의학 요법은 무엇보다 국내 암환자에게 복음이 될 수 밖에 없다.

그에게 의술의 동서란 의미 없다. 부친 전진근씨가 한의사였던 덕택에, 한의학의 신비에 자연스레 발을 들일 수 있었던 내력은 그의 원초적 의료 수업. 196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1973년 미국 델라웨어 재활원 원장으로 미국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대 침술 클리닉 원장, 국제 침술확회 회장 등으로 80년대를 보냈다. 서양에서 서양 의술의 눈으로 동양 의술을 연구한 것이다.


"제도권 의학 경시해선 안돼"

동ㆍ서의학을 섭렵한 그는 대체 의학에 대해 다섯 가지 경고를 보낸다. “우선 대체의학은 초자연적(비과학적) 해결사도, 만병 통치도 아니라는 거죠. 제도권 의학이 경시돼서도 안 됩니다. 대체 의학이란 과학적 검증이 안 된 부분이 많으니,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죠. 무엇보다 비윤리적 상술에 혹해서는 안되겠죠.”

70년대부터 서구 의학의 맹점을 지적해온 전 원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79년 ‘동양 인명 사전(Who’s Who In The East)’, 1999년 ‘세계 인명 사전(Who’s Who In The World)’ 등의 표제 인물로 수록돼 왔다.

지난 8월 출판돼 대체의학의 신비를 널리 알리고 있는 ‘알면 행복해 지는 건강법(양문 刊)’을 비롯, 모두 5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에게는 대체 의학도 과정의 일부이다.동ㆍ서ㆍ대체 의학이 통합된, 차원 높은 의학이 그의 목표이다. “전일(全一) 의학 이라고 이름붙여 봤어요.” 1999년의 책‘한방으로 갈까, 양방으로 갈까’는 동서의학 모두 필요하다는 그의 지론이 명쾌하게 제시돼 있다. “급히 살리는 데는 서양 의학, 건강하려면 동양 의학이죠.”

그의 병원내 인터내셔널 대체의학센터는 기공치료, 허브요법, 침요법, 영양 요법, 남성 갱년기 클리닉 등 10개 센터로 나눠져 있다. 15년 전 그가 임상 경험에 근거해 독자 개발한 심층신경자극요법(IMS) 등 대체의학요법의 진수가 펼쳐진다.

현재 국내 의대 중 대체의학을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한 곳은 연세대ㆍ이화여대ㆍ경희대ㆍ계명대ㆍ포천중문대 등 5곳. 그는 한국 대체의학회ㆍ한국 정신과학 학회ㆍ대한 재활의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1/11/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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