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바람] 육체의 시대, 정신의 건강을 파는 ‘정신세계’

실용적 명상법 '울트라 마인드'로 심신안정·스트레스 해소

21세기판 마인드 컨트롤, 울트라마인드(UMㆍUltra-Mind)가 이 시대 정신 건강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정신세계’ 사무실과 강의실이 그 메카다. 지난 7월 국내첫 소개된 이래, 현재 ‘정신세계’ 본부에는 매월 30명 선으로 UM 졸업생이 배출됐다. 모두 170명.

“문을 열었던 80년대에는 명상이나 영적현상 등 영혼과 마음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구하러 오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단순히 정신 건강쪽으로 관심이 옮겨졌어요.”

대표 송순현씨가 정신 건강도 시대를 탄다는 사실을일깨워 준다. “심신 안정(relaxation), 대인관계와 업무에서의 승리,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를 바라는 자기중심적 명상법이죠”.


"실용적 세계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

2년째 강의를 해 오고 있는 강사 조경현(31)씨. “80년대에는 정신 세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초월명상(TMㆍtranscendant meditation)이었지만, 요즘은 울트라 마인드쪽이죠.” 명상도 뜬구름 잡지 말고, 실용적 세계를 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상상을 통해 자신이 성공했을 경우의 상황을 그려내, 일이 해결돼 가는 모습을 그려가면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마인드 컨트롤의 최신 버전이다.

1990년 종로구 청진동으로 옮겨문을 연 서점 ‘정신세계’. 육체적인 것에 넋이 팔린 우리 시대, 이곳은 길이 정신에 있다고 말한다.

‘신비의 티베트 명상법‘,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나를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성서밖의 예수’, ‘마인드 컨트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실내 절반을 가득 채우고 있는 3,000여종의 정신 세계 관련 신간 도서. 나머지는 갖가지 정신 건강 상품들이다.

피라미드 상품, 수맥과 기(氣)를 측정할 수 있는 진자(추), 수정으로 만든 구슬 등 기(氣) 악세서리, 인도나 티벳 등지에서 수입한 향 제품, 향유와 향료, 다양한 죽염 제품, 바람이 불면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윈드 차임 등이 빚어 내는 분위기가 청아하다. 여기에 호깨나무, 겨우살이 등 토종 약초로 만든 건강 보조 식품까지 곁들여진다.

“시내 오면 꼭 들르죠. 명상 음악속에서책 고르는 기분이 그만이예요.” 단골 이철희(25ㆍ인하대)씨가 이 서점이 발행하는 격월간지 ‘정신세계’ 19호를 집어 든다.

1990년 세워진 교보 서점 뒷편의 정신 건강점 ‘정신세계’의 풍경은 남다르다. 미용이다, 정력이다, 너도 나도 육체의 건강을 부르짖는 이 시대, 정신과 영혼의 건강이 여기에 있다.

특별히 붐비는 시간도 없이, 폐점때까지 너댓명의 손님이 정신을 맑게 한다는 책을 뒤적이거나 관련 물품을 고르고 있다. 개당 40만원으로 정해진 피라미드 모형은 1달에 1, 2개씩은 팔려나가는 추세다.

“요즘은 명상 음악과 향 제품이 많이 나가는 편이죠. 세상이 힘겨워 질수록 고요가 아쉬운가 봐요.” 1년째 근무하고 있는 점원 한예순(29)씨가 일러준다.


도심속 마음의 안식처 "정신세계"

80년대에 대학로에 자주 들렀던 사람들은 ‘정신세계’라는 간판을 아스라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후 96년 교보서점 뒷편 종로구 청진동으로 자리를 옮긴 이 책방은 서울 도심에서 마음의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감각적 연령 마케팅 타겟의 안전지대다. 명상 음악속에서 중학생에서 할아버지까지, 넓은 고객층이 빚어 내는 풍경은 도심의 산사(山寺)다.

‘힐링 소사이어티’, ‘개벽’, ‘정신세계’, ‘참여불교’, ‘작은 이야기’, ‘선문화’, ‘힐링 프론티어’ 등 작은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정신 관련 잡지들을 한눈에 살펴 볼 수도 있다.

창립때는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었으나 요즘은 인터넷 시대, 홈페이지 (www.mindvision.org)로 주문이 들어 온다. 한달 30여권 수준. 강좌 ‘울트라 마인드’의 1달 평균 수강생은 직장인과 가정 주부 등 60여명이다.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11/27 18:07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