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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게임기 200억달러 大戰

가정용 게임기 200억달러 大戰

‘200억달러 시장을 잡아라.’

세계 정보통신업계에 가정용 게임기를 둘러싼 일대 격전이 시작됐다. 가정용 게임기란 PC가 아닌 TV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전용 오락기를 말한다. 세계시장규모만 무려 2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시장이다.

전장에 발을 디딘 업체들은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공룡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래도록 가정용 게임기시장의 절대 군주로 군림해온 소니, 최근 새로운 게임기로 일대 전환을 꾀하고 있는 일본의 닌텐도사이다.

MS는 엑스박스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는 게임큐브로 세계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맹주로 자리잡기 위해 포문을 열었다.

세계 게임대전에 불을 당긴 업체는 MS. MS는 11월 15일 2년여동안 준비해온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를 미국에서 선보였다. 엑스박스는 강력한 3차원 그래픽과 인터넷 접속기능, 영화관람이 가능한 DVD롬 드라이브로 무장하고 있다. 대당 판매가격은 299달러.


MS, 엑스박스로 선전포고

MS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의 경우 내년 2월말, 유럽은 3월초, 한국은 내년 하반기쯤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엑스박스용 공식 게임개발업체로 선정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MS는 무려 5억달러를 들여 미국 지역내 TV광고와 미 전역에 퍼져있는 7,000여개의 타코벨 체인점에서 엑스박스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26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엑스박스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엑스박스게임기 전용 홍보사이트인 엑스박스닷컴(www.xbox.com)까지 개설하고 대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다. MS는 지난달 엑스박스닷컴 방문객이 58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 달보다 무려 71%나 증가하는 등 엑스박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연말까지 150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이미 세계 1위의 가정용 게임기 타이틀 개발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 파사 인터렉티브 테크놀로지스(FASAInteractive Technologies Inc.)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액세스 소프트웨어(Access Software Inc.) 등 일부 게임개발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해 타이틀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일본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NTT커뮤니케이션스의 광대역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를 통해 엑스박스 게임을 인터넷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닌텐도, 게임큐브로 판매전 가세

일본의 가정용 게임기업체 인닌텐도도 MS에 뒤질세라 11월 18일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인 게임큐브를 출시한다. 닌텐도는 CD롬을 지원하는 게임큐브와 DVD롬을 지원하는 ‘Q’ 등 두 가지로 성탄절 특수를 잡을 계획이다.

지난달 8일 미국에서 실시한 예비판매에서 게임큐브가 4분만에 전량 판매된 것에 고무된 닌텐도측은 내년말까지 400만대를 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불고 있는 DVD의 인기를 노려 DVD플레이어용 제품인 ‘Q’를 파나소닉과 제휴해다음달 14일까지 일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마츠시다 전기의 가전제품 계열사인 파나소닉측은 Q의 경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와 정면승부하기 위해 일본시장에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게임큐브의 대당 판매가격은 199달러. 닌텐도측은 MS와 달리 어린이들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닌텐도는 이를 위해 세계 12개 주요 도시에서 ‘큐브클럽’이라는 가두 행사를 개최하고 광고와 판촉에 모두 7,500만 달러를 쏟아붓기로 했다.

닌텐도는 매달 DVD용 게임큐브를 1만5,000대씩 생산하고 앞으로 1년간 10만 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켓몬’(Pokemon)과 ‘마리오’(Mario), ‘젤다’(Zelda) 등 인기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시리즈를 판매하고 게임큐브를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 어드밴스’(Game Boy Advance)와도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소니, 시장독식에 비상

현재 세계 가정용 게임기시장은 소니의 독무대이다. 소니는 세가가 지난 1월말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 이래 닌텐도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했지만 사실상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기존 게임기와 달리 DVD라는 획기적인 대용량의 저장매치와 화려해진 3차원 그래픽을 자랑하는 플레이스테이션2는 지난달까지 전세계에 2,000만대가 팔렸다. 정식 수입이 불가능한 국내에도 소위 ‘보따리상’으로 알려진 암거래상들이 몰래 들여와 용산 전자상가등지에서 판매해 100만대가 넘는 제품이 보급됐다.

소니는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MS의 엑스박스를 의식해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미국의 AOL타임워너와 제휴를 맺고 인터넷 접속과 채팅, 전자우편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니측은 MS와 닌텐도의 추격에 대해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소니는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이미 2,000만대 이상 팔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가격할인이나 판촉행사없이 조용하면서도 꾸준하게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여성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엘르, 세이프, 베터홈스 앤드 가든스 등의 여성지에 광고를 시작했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최근 미국내 25개 장난감 및 가정용 게임기 판매업체들의 인기도 조사에서 올연말 최고 인기 게임기로 꼽혔고 가장 많이 팔릴 게임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타이틀인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2’가 선정됐다.


세계시장 3강구도로 재편

관련업계에서는 MS와 닌텐도의 등장으로 세계 가정용 게임기시장은 소니와 MS, 닌텐도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다이와 연구소의 마에다 에이지 분석가는 외신을 통해 “세계 가정용 게임기 시장은 소니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닌텐도가 30%, MS가 나머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단연 일본 업체들의 우세를 예상했다.

게임개발업체인 3DO의 트립 호킨스회장도 “현재 플레이스테이션2와 게임큐브용 게임 타이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엑스박스는 신생업체인 만큼 두 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MS측은“결코 쉬운 싸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엑스박스의 승리를 자신했다. 또 일본의 가정용게임기 전문지인 위클리 파미츠는 “게임큐브는 청소년층을, 플레이스테이션2와 엑스박스는 성인층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영역별로 제품의 우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색다른 예측을 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는 가운데 세계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둘러싼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게임 애호가들로서는 그만큼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여서 오히려 게임대전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최연진 경제부기자 wolfpack@hk.co.kr

입력시간 2001/11/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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