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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슬기둥 '국악재즈마당& 송년 콘서트'

[문화마당] 슬기둥 '국악재즈마당& 송년 콘서트'

국악의 신명이 재즈의 멋과 어울려, 저물어 가는 해를 아쉬워 한다.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이 12월 이틀 동안 ‘슬기둥과 함께 하는 국악 재즈 마당 & 송년 콘서트’를 갖는다.

첫날인 11일은 ‘국악, 재즈 한마당’. 국악의 현대화ㆍ대중 국악ㆍ생활 국악이라는 대명제 하나로 15년 세월을 지내 온 슬기둥의 결산 무대이기도 하다.

슬기둥과 이정식 쿼텟이 막을 연다. 김성국 작곡의 ‘헌천수’, 양방언 작곡의 ‘제주의 왕자’ㆍ‘프론티어’ 등이 국악 어법 아래 재즈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정식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교수의 현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어 슬기둥의 스타인 해금주자 정수년과 이정식 쿼텟의 무대. 지난 3월 한국적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기치 아래 앨범을 발표했던 정수년이 라이브로는 처음으로 신곡을 소개하는 자리다. 양준호 작곡의 ‘공’, 재즈로 편곡된 ‘한오백년’ 등이 주는 감흥이 신선하다.

김용우와 퓨전 그룹 버드가 토속민요 선율을 재즈화해 뒤를 잇는다. ‘엉겅퀴야’, ‘공해바다 뱃노래’, ‘통일 아리랑’ 등. 전자 바이올린 주자 김권식의 ‘고구려의 혼’에 이어 재즈곡 ‘What A Wonderful World’ 등으로 대미.

이튿날은 슬기둥에 초점을 맞췄다. 단소와 색소폰이 한국인이라면 귀에 익은 ‘청성곡’을 구성지게 합주, 출발을 알린다. 슬기둥은 양희은의 ‘한계령’을 구성지게 연주해 화답한다.

또 ‘상주모심기’, ‘꽃분네야’ 등 국악가요가 선보이면 소리꾼 김용우와 아카펠라그룹 더 솔리스트가 등장, 민요 아카펠라 메들리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정수년은 이날 애절한 2곡을 준비했다.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한오백년’ 등. 이어 모두 나와 연주하는 ‘산도깨비’, ‘신뱃놀이’ 등이 끝나면 국악 캐롤이 저무는 한해를 아쉬워한다. ‘징글벨’, ‘루돌프사슴코’ 등.

슬기둥은 1985년 창단한 이래, 300여회 공연과 8장의 음반을 통해 국악기와 양악기의 혼합을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음악 그룹이다. 창단 당시 작곡가 김영동과 손을 잡고 선보였던 국악 가요는 방송가의 뜨거운 화제였다. 95년 KBS 국악 대상 단체연주상, 2000년 국회 대중 문화미디어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에 출연할 현재멤버는 3기.

이정식은 국악의 재즈화라는 목표로 후진을 양성중인 교수. CBS-FM의 ‘이정식의 0시의 재즈’ 진행자이기도 하다. 중견 전자 바이올린 주자 김권식은 전자 바이올린 주자 1세대로 틈틈이 국악과 협연을 시도, 객석의 박수를 받아 오고 있다.

김용우는 서울음대 국악과 출신(정악전공)으로, 창작 국악 타악 그룹 푸리 등 진보적 국악 단체에서 클래식 재즈 록 테크노 아카펠라를 넘나드는 활동을 보여 오고 있다.

국악 FM의 ‘김용우의 국악이 좋아요’ 진행자. 노래를 맡은 강호중 또한 엄격한 국악공부로 잔뼈가 굵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1호 ‘종묘제례악’ 중 ‘악장’을 이수, 지금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중.

이들의 노련한 연주와 함께 할 아카펠라그룹 ‘더 솔리스트’, 4인조 퓨전 밴드 ‘버드’의 참신함이 독특한 맛. ‘더 솔리스트’는 코믹 아카펠라 ‘오데로 갔나’를 비롯, 각종 만화 영화 음악과 로고송을 통해 약방에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흥겨운 민요적 선율이 여유로운 리듬감(스윙또는 그루브)속으로 어떻게 녹아 들어 가는가를 생생하게 확인할 기회다. 오후 7시 30분 대학로 드림시어터. (02)299-6268


[전시]



ㆍ 김교만 개인전 '관능과 고독의 이해'

20년 동안 여체를 탐구해 온 김교만교수(51ㆍ중앙대 서양화과)가 개인전을 갖는다. 풍염한 아름다움이 묘하게 절제돼 있다.

그의 여인은 관능적이면서도 고독하다. 등을 보인 모습이거나, 눈을 감거나 또는 특정 부위만을 드러낸 나신은 뭣보다 엿보기의 대상으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여인의 몸이 갖는 이중성은 동물의 이미지, 즉 박제된 사자나 투견 등과 나체가 나란히 배치됨으로써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그의 여인들은 관음(觀淫) 또는 엿보기의 대상이 돼 욕망을 부추기지 않는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다듬어진 몸매는 그것 자체로 완벽한 세계일 뿐이다. 그래서 여인들의 아름다움은 페미니즘이 불가피하게 감내해야 할 고독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씨는 20년 넘게 여체를 탐구해 왔다. 28일~12월 7일 갤러리상.(02)730-0030.


[음악]



ㆍ 국창 송만갑을 말한다

문화관광부가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판소리 명창 송만갑을 기리는 공연이 국립국악원 주최로 열린다.

송만갑의 제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김연수 할머니(90)를 비롯, 정광수ㆍ한승호ㆍ이보형 등 원로 국악인이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풀어 가는 ‘국창 송만갑을 말한다’가 막을 연다. 송만갑을 기리는 추모창 ‘단가 송만갑전’이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 위원 김수연의 창으로 펼쳐진다(작시 한명희).

또 ‘유성기로 듣는 송만갑’ 편에서는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노재명씨의 자료제공으로 ‘춘향가 중 이별가’, ‘적벽가 중 새타령’ 등을 들어 본다. ‘송만갑 계보를 잇는 명창 3인의 무대’가 하일라이트. 박송희 송순섭 김일구등이 출연한다. 사회는 김기형 덕성여대 국문과 교수.

또 로비 전시회에서는 유성기 및관련 고음반이 전시된다. 12월 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관람료 무료.


[연극]



ㆍ 변방연극제 '충둘을 향한 끝없는 여행'

젊은 실험 연극인들의 잔치, 변방연극제가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으로 네번째 무대를 갖는다. Art 3 Theater의 ‘멍’이 막을 올린다. 서로를 학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참신한 어법으로 그린 작품이다 (정은경 작ㆍ연출).

부산 극단 동녘은 ‘사랑, 첫 이미지’로 뒤를 잇는다. 일상속에서 티격대기만하던 남녀가 그들의 사랑이 가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공동창작, 오치운 연출). 이상은 아룽구지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문예회관으로 장소를 옮긴 연극제는 극단 포스트스튜디오의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리스 신화를 집단창작 형식으로 재해석한 극단 포스트스튜디오의 ‘서곡’(임재찬 작ㆍ연출)에 이어, 장애여성문화공동체의 극단 끼판의 ‘둘몸짓’이 선보인다.

장애 여성 배우의 연기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연주 등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가득하다. 극단 다음사람의 ‘Holy Night’, 극단 문화창고의 ‘그들은 연극배우들이야’, 극단 Dan-cross Projectd의 ‘퍼포먼스 제로’, 정유라 현대무용단의 ‘언덕’ 등이 뒤를 잇는다.

28~12월 2일 아룽구지소극장,12월 5~16일 문예회간소극장. (02)762-0010


[영화]



ㆍ 미스터리 스릴러 '멀홀랜드 드라이브'

‘블루 밸뱃’의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 LA를 배경으로 두 여인의 꿈과 욕망을 추적해 간 미스터리 스릴러.

할리우드 스타의 꿈을 안고 LA에 온 베티(나오미 와츠 분)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 하는 리타(로라 해팅 분)를 만나, 그녀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베티의 도움으로 리타는 어느 카페에서 종업원의 명찰에서 발견한 이름 ‘다이안’에서 자신의 끔찍한 과거로 들어 갈 단서를 발견하는데…. 곳곳에 섬뜩한 반전과 재치가 묘한 우수와 함께 펼쳐진다. 제목은 할리우드에서 산타 모니카까지 이어지는 도로 이름에서 따왔다. 30일 개봉.


[콘서트]



ㆍ파리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 내한공연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 합창단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보이 소프라노의 대명사로 세계의 찬사를 독차지해 온 합창단. 성가, 캐럴, 가곡 등 20여곡을 들려준다.

국내팬을 위해서는 ‘고향의 봄’, ‘보리밭’ 등을 준비했다. 12월 13일 창원을 시작으로, 광주(15일), 부산(16일), 포항(17일), 울산(18일), 대구(19일), 원주(20일) 공연을 거쳐, 12월 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콘서트홀로 끝.(02)548-4480

장병욱 주간한국부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12/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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