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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폭탄주의 효과

[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폭탄주의 효과

얼마 전에 나온 국제뉴스에 한국인의 음주에 관한 사설을 보고 저자는 상당히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 뉴스는 한국인이 위스키를 잘 마시며, 폭탄주 문화가 양주 소비를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 주류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상품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영국의 한 방송은 우리나라의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40%(6백40만병)나 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특히 외국언론들은 한국의 음주문화는 폭탄주 문화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기업경영은 '술을 통한 경영(MBA=Management By Alcohol)'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경제적인 침체로 인하여 '제 2의 IMF'라든가, 'IMF보다 경기는 더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이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취업대란이 발하고, 서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힘들다고들 합니다.

또한 거리의 노숙자는 IMF 때보다 더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고급술의 소비량은 정반대의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늘어나는 양주의 소비가 키퍼 때문이다, 아니다하는 논쟁이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보통 우리의 음주 형태는 불황기 때에는 소주나 맥주의 소비가 늘어나고 위스키의 소비는 줄어드는 형태이었으나 현재의 소비 형태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혹자는 이러한 문제에는 폭탄주가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양주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라는 것이죠.

폭탄주를 군사문화의 잔재라고 비판하면서도 술자리를 마련했다 하면 어김없이 폭탄주를 돌려야 하는 우리의 음주문화나, 혹은 이러한 행태를 따라하기를 좋아하고 그렇게 해야 대접을 받았다거나 잘 놀았다거나 하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유명한 폭탄주는 아마도 검찰 수뇌부의 폭탄선언일 것입니다. 대낮에 검찰 수뇌부가 폭탄주를 마셨다는데 진00 공안부장의 선언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호화판옷 로비사건의 법무부장관마저 사임하게 되었던 사건일 것입니다.

옛날에는 시골에 대폿술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가지에 막걸리를 담아서 동네 사람들이 돌려가며 마시는 대폿잔은 낭만이 있었고 친구간의 우의를 쌓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폭탄주는 글자 그대로 마시기만 하면 삽시간에 술에 취해서 자제력을 잃게 하여 망언도 거침없이 마구 쏟아 놓게 하는 모양입니다. 폭탄주는 정치인과 재벌 회장, 검사나 기자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일반 회사원이나 심지어 대학가까지 번졌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느 책에 의하면 맥주와 양주를 섞는 정통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청주 수준인 12~13도 이고, 한잔의 알코올 함량은 소주 2잔이나 양주 1.6잔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폭탄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신문사의 논설위원은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술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점막을 통하여 흡수되는데, 구강내의 점막에서부터 흡수되기 시작하여, 위와 장에서 대부분 흡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위보다는 장에서 흡수가 더 빠르므로 술에 빨리 취하는지의 여부는 술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있는지, 또 술이 얼마만큼 빨리 소장에 도달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폭탄주는 왜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인가요? 술은 탄산음료처럼 기포를 발생시키는 음료와 같이마시게 되면 위장의 아랫부분(유문)이 빨리 열려서 위장의 내용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기 때문에 마신 술이 빨리 소장에 도달하게 되고 따라서 흡수도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혈중의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지는 것입니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도 이러한 면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도 정도의 맥주와 40도가 넘는 양주를 적당량 섞어서 마시면 흡수되기 쉬운 상태인 20도 내외의 알코올 도수가 되어 오히려 흡수를빠르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망년회다, 신년회다, 친우들 모임, 등등.... 허다한 모임이 있을 것입니다. 술을 못 마셔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술을 마시지 않으면서도, 혹은 적당한 음주로서도 원만하고 건설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더욱 멋있고 성공적인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1/1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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