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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 월드컵] 관광업계 "중국팀은 복덩어리"

[2002한·일 월드컵] 관광업계 "중국팀은 복덩어리"

6만명이상 원정응원 예상, 중국팀 경기 치를 3개도시 '대박'기대

“와, 중국대박이다.” “아이고, 우리한테 와야 하는데…”

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가 열린 12월 1일. 전국은 축제 분위기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희비가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중국팀이 경기를 치를 서울과 광주, 제주 서귀포는 “관광대박이 터진다”며 환호한 반면 ‘중국팀을 환영한다’는 중국어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내걸었던 수원을 비롯한 다른 도시들은 관중확보를 걱정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은 13억 인구대국 답게 축구광이란 뜻의 '치우미(球迷)'를 자처하는 사람이 무려 8,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조추첨에 앞서 중국팀의 전경기를 한ㆍ일 양국이 아닌 한국에서만 치르도록 결정했다. 중국 언론들은 6만명이 넘는 치우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수입증대, 입장권 판매에도 숨통

사실 중국팀의 한국행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효과가 당초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었다.

축구 관계자들이나 일부 연구기관들이 ‘상당히 남는 장사(한국개발연구원은 11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분석)’라고 거듭 강조를 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은 상당수 유럽 축구팬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보더라도 주 관광지를 일본으로 잡거나 아예 한국을 외면해 ‘일본만 재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꽃 중의 꽃이라는 월드컵 결승전이 일본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어 더욱 그랬다.

이 참에 중국팀의 한국행이 확정됐다. 이 같은 파격적인 결정이 내려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선물을 받은 셈이다.

중국팀의 한국행은 내년 대회의 흥행은 물론 국내 관광과 항공 수입 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면서 그간 한국조직위원회(KOWOC)가 골머리를 알아온 입장권 판매부진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팀 경기가 열리는 서울 등 3개 도시는 신이 났다. 특히 중국은 물론 축구광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까지 경기를 치르게 된 서귀포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나머지 7개 도시는 걱정이 많다. 당장 복덩어리인 중국팀을 놓친데다 불운한 조추첨으로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간단치 않고 월드컵 이후 대책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미국 등 4개국의 경기가 열리는 대전시나 스페인과 파라과이, 포르투칼과 폴란드의 경기를 치르게 된 전주시는 관광객을 기대할만한 나라는 미국과 스페인 정도라며 낙심하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우승후보국인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훈련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주력해온 울산시는 두 국가 모두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고 중국마저 다른 도시로 배정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 역시 중국팀 대신 세네갈과 우루과이, 브라질과 코스타리카가 맞붙게 되자 걱정을 하면서도 브라질팀이 배정된데 위안을 하고 있다.

비록 중국팀은 놓쳤지만 한국팀 경기를 열게 된 부산 대구 인천 등은 아쉬움속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구시 월드컵 지원반 관계자들은 대구와 경북에는 미군기지가 많아 미국팀 경기에 관중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터키와 코스타리카 경기가 열리는 인천은 예매율 30.4%에 불과했던 이 경기의 입장권 판매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파라과이와 남아공의 경기가 열리는 부산은 한국과 폴란드, 세계 최강의 프랑스와우루과이 경기가 이를 만회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회준비와 함께 ‘월드컵 이후’대비해야

월드컵 10개 경기장 건설에 총 공사비 1조9,500여억원이 투입됐다. 관리비만도 경기장 별로 연간 15억원이 넘는다.

또한 10개 경기장 중 3개만이 축구 전용 구장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인천 부산 대구를 제외한 7개 구장은 축구전용구장이다. 축구 이외에 다른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형태다.

물론 복합관광단지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주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울산처럼 프로축구 팀에 홈 구장으로 빌려주고 수익의 일부를 받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중 인천 서울 광주 대구 서귀포 등 절반인 5개 도시가 프로 축구단의 연고가 없다.

결국 최선의 월드컵을 치르는 수밖에 없다. 1998년 월드컵을 개최한 프랑스는 5억프랑(약1,250억원)의 순수익을 올렸고 대회 후 실업률이 13%에서 11%로 줄었다.

특히 우승까지 하자 샹젤리제 거리에 150만명이 운집하는 등 국민통합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준비와 안전, 홍보에서 숙박 쇼핑 통역에 이르는 전방위 대책을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김경철 주간한국부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1/12/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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