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메이션] 시사만화의 '짜릿' '통쾌'와 박재동의 예술세계

■목 긴 사나이
(박재동 글ㆍ그림/글논그림밭 펴냄)

인기 만화가 박재동(49)이 시사 만화가로서 8년여간 그린 작품들을 모은 단행본 ‘목 긴 사나이’(글논그림밭 펴냄)를 새로 선보였다.

박재동은 그간 ‘환상의 콤비’ ‘합당 블루스’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제억 공화국’ 등의 만화 모음집을 낸 바 있다.

이 책들은 시사만화가 박재동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증보돼 나온 ‘목 긴 사나이’는 시사 만화집 차원을 넘어 예술가 박재동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5년전 출간된 적이 있다. 이번 복간본에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인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된 ‘정치야 맛 좀 볼 텨’, ‘샤위나’ 등의 신작들이 들어 있다.

시사 만화가에서 애니메이션감독으로의 변신을 시도한 박재동의 또 다른 면모를 들여 다 볼 수 있다.

최신작인 ‘샤위나’는 2001 SICAF조직위원회가 발행한‘한국 대표 만화가 10인 작품집’에 실렸던 작품. 박재동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인 ‘바리 공주’ 작품 구상을 위해 실크로드에 갔을 때 구상한 작품이다. 순환 구조를 갖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단조롭지만 정감 있는 그림채가 한편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는 ‘그림 이야기’, ‘전ㆍ노 법정 스케치’, ‘한겨레 그림판’, ‘그림말’,‘책 이야기’, ‘’샐러리맨 네 멋대로 해라‘ 등 저자가 한겨레 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성장하기까지 만화가로서의 역정을 담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특히 저자가 어린 시절 만화에 관심을 갖게 돼 부산고 미술반을 거쳐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게 된 이야기, 남녀 공학 미술 교사를 거쳐 시사 만화가로 등단하기까지의 개인 스토리도 담겨 있다.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MBC뉴스 데스크와 MBC 굿모닝 코리아 프로그램에 방영된 TV만평을 선별한 시사 애니메이션편은 만화가 박재동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12/11 15:59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