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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도처에 에이즈 복병, 안전지대 없다

[에이즈] 도처에 에이즈 복병, 안전지대 없다

심각한 한국의 에이즈 감염실태, 불법매춘이 급증원인

가족 단위요양소-입원실-화장터-납골당. 에이즈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기록한 참혹한 풍경들이 20~40대 직원의 뇌리에 각인된다.

12월 6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바이스 한국 대리점 본사. 직원을 위한 에이즈 교육 이틀째 날이다. 이날은 16명이 참석, 2시간30분 동안 강의를 받았다.

국내에서 에이즈 교육을 정부 관련기관이 아닌 사기업체에서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14차 세계 에이즈의 날(1일)에 즈음해 열렸던 이 자리는 사내 교육을 너머, 지금 한국의 에이즈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회이기도 했다.

“격한 표현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여강사의 말이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직원들이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컴퓨터 화면은 홈페이지.<김명원/사진부 기자>

“국내 감염 급증기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30~40대 여성 60여명이 동시 감염됐대요. 한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던 여성들인데, 에이즈에 걸린 수영 강사와 관계를 가졌다죠.” 물론 농담으로 사실이 아니다. 요즘 세태로는 그러나 웃고 넘길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모두들 안다.


성의식 헤이가 불러온 비극

그녀가 1년에 상담하는 건수는 줄잡아 1만여건. 최근 들어 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유형은 유학 갔다 돌아 온 뒤. 그들 중 일부는 “나에게 주는 녹차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탔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피해 망상에까지 시달리고 있다는 웃지못할 현실을 전한다.

최근 상담 한 20대 청년은 컴퓨터 채팅으로 에이즈를 옮겨 받은 최신 케이스. 남들은 채팅 2시간만에 여관 가는데, 자기는 1시간만에 가는 재주가 있다고 친구에게 뻐기던 청년이었다. 그는 그러나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는 극도의 우울증에 빠져 노숙자로 전락, 술에 의지해 산다는 것.

에이즈는 성풍속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최근 한국의 에이즈 증가에는 뭣보다 성적 해이 풍토가 단단히 한몫한다.

현재 환자 중 한 50대는 공교롭게도 퇴직후 효도 관광길에 병을 얻어 온것으로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1주일 동안의 신규 감염자 5명의 대부분은 성적 접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사이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섹스와 관련한 질문이 압도적이다. ▲콘돔 구멍으로 새는 에이즈균도 있다는데= 허가받은 상품이라면 안심해도 된다 ▲성생활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단 한 번의 성교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0.3%다. 8년간 보균자와 성교했는데 걸리지 않은 사람도 보고됐다. 피를 통한 감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매춘 현실이 빠질 리 없다. 강사는 에이즈 감염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헌혈하는 남자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복병은 딴데 있다.

매춘은 보건증 제도로 관리 받으니 오히려 깨끗하다는 것. 20~30대의 경우, 아줌마의 노래방 매춘이 에이즈 급증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밖에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 증기탕, 24시간 남자 목욕탕 등이 증가 추세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처에 에이즈 복병이 있다는 얘기로 몸가짐을 조신하게 해야한다는 충고다.

리바이스 박창근(45) 대표이사는 “동성연애의 천국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고 있는 리바이스 본사가 세계 60개국의 지사에 수익의 4%씩을 할애, 사내 에이즈 교육을 지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에이즈 환자 쉼터와 연계, 사회 홍보도 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에이즈 감염환자 1,500여명

국내 에이즈 환자수는 지난 9월말 현재 1,5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자는 189명, 환자로 이행한 자는 233명, 사망자는 334명이다.

감염 요인으로는 성접촉 1,233명(국내이성-561명, 국외이성-323명, 동성연애-349명) 이외에, 수혈(21)-혈액 제제(17)-수직 감염(2)-약물 주사(2)등으로 원인이 밝혀졌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환자 수는 3억4,000여명이다. 아직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는데 급증세다.

에이즈 환자를 위한 국내의 수용시설(쉼터)은 현재 서울 2곳, 부산 1곳 등 모두 3곳. 각각 15명씩 수용돼 사회 적응 훈련, 심리 상담 등을 받는다. 소재지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 행여 위치가 알려지면 이웃 주민들이 가만 둘 리 없다는 것을 관련 업무 종사자들은 너무도 잘 안다.

장병욱 주간한국부 기자 aje@hk.co.kr

입력시간 2001/12/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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