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소비…기대 못 미친 '인하 효과'

내수경기 진작 등을 위해 특별소비세를 인하했으나 해당 품목의 판매가 기대보다는 못해 제조사와 판매업소들이 실망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대형 소매점과 자동차 영업소, 전자제품 전문 판매소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 특소세 인하 이후 10여일동안 ‘소비자 구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판매증가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특소세가 인하된 이후부터 최근까지 인하품목인 PDP-TV, 프로젝션TV 등이 26대만 판매돼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백화점측은 PDP-TV 등이 최저 2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대의 고가제품인 탓에 가격인하가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의 전자랜드 서면점의 경우 프로젝션 TV와 PDP TV의 경우 특소세인하전 일주일에 6~7대 팔리던 것이 인하후에는 8대정도로 10% 가량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으며 냉난방기는 5% 증가에 머물러 거의 변화가 없었다.

광주지역 백화점에서도 특소세인하 전후와 비교해 매출변동이 거의 없었다. 전자제품의 경우 프로젝션 텔레비젼 등의 경우 너무 고가여서 수요가 없는데다 특소세 할인폭이 5%에 불과해 세일폭 등을 감안하면 매출에는 변동이 없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특소세 인하폭이 5~10%선으로 유통업체의 정기 세일때 제품인하율(15~25%)보다 떨어지는 등 기대보다 낮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부 전자제품 전문 매장의 경우 소비가 늘어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소세 인하가 곧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자동차도 현재까지는 특소세 인하전과 판매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부산 도요타렉스서 딜러인 케이모터스의 경우 월평균 판매량이 7~10대인데 인하발표후 문의전화는 많았으나 실제 판매증가는 거의 없다.

대구상의는 "특소세 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하폭을 15~25%로 확대하고 중산층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부가가치세 등 다른 세목도 한시적으로 인하해 침체한 경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2001/12/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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