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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사이버 커뮤니티

[인터넷 세상] 사이버 커뮤니티

커뮤니티 사이트로 유명한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이 경영권분쟁에 휩싸였다. 기존 경영진과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한 서울이동통신 경영진이 회사 운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아이러브스쿨을 창업한 전(前) 김영삼 사장은 지분 매각에 따른 대금을 받지 못해 사기죄로 전(前) 금양 사장을 고발하는 등 법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러브스쿨 때문인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가 다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는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사이버 클럽이다.

인터넷 초창기만 해도 커뮤니티 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대명사처럼 불려 왔다. 콘텐츠, 커머스와 함께 '3C'라 불리며 인터넷 세상을 이루는 3가지 필수 조건으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아이러브스쿨의 성공 신화가 알려지면서 커뮤니티는 가히 전성시대라 불릴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최근 닷컴 붐이 시들하면서 커뮤니티 열기도 주춤하지만 아직도 커뮤니티는 인터넷 세상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네티즌이라면 한, 두 개 정도의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할 정도로 빼 놓을 수 없는 인터넷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포털 다음이 운영하는 다음카페(cafe.daum.net)에는 14만 개가 넘는 동호회가 꾸려져 있다. 아바타 서비스로 유명한 프리챌(www.freechal.com)도 6만 여개의 커뮤니티 그룹을 자랑한다. 활동이 부실한 거품 동호회를 감안하더라도 놀랄 만한 수치다.

사이버 커뮤니티 가운데에는 재미있고 기발한 게 많다. 한때 신용불량자로 찍혀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 만든 신용불량자들의 모임, 에로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동호회 모임 등 동호회의 주제를 살펴보면 네티즌들의 관심이 얼마나 다양한지 읽을 수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인기는 웹사이트 순위에서도 증명된다. 국내 인기 사이트 10위 안에는 무려 4개 사이트(아이러브스쿨, 세이클럽, 다음카페, 프리챌)가 올라가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만큼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나라도 드물다는 분석이다.

이는 아마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 풍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동호회 그룹 개설이 간단한 점도 한몫했다.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구성의 유일한 통로였던 PC통신 업체의 경우 동호회 결성은 발기인 수나 개설 목적 등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동호회 개설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커뮤니티 활성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회원 유치를 위해 동호회 개설을 적극 지원하는 사이트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규모로 회원을 늘리기 위해 동호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사이트는 회원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에 현금이나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

커뮤니티는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간다. 그만큼 네티즌의 평가는 절대적이다. 한번 나쁜 소문이 돌면 변명할 겨를도 없이 무너진다. 거꾸로 좋다는 소문이 나면 무서운 속도로 인기를 끈다.

그러다 지금 가입해 활동하는 사이트 보다 더 좋은 게 있다는 소문이 뜨면 하루 아침에 판도가 바뀐다.

인터넷은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인 셈이다. 이런면에서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갖지 못하는 분명한 매력이 있다. 쌀쌀한 날씨로 밖에 나가기가 두려운 계절, 올 겨울은 사이버 커뮤니티로 모임을 대신해 보자. 인터넷 세상은 넓고 가 볼 만한 커뮤니티는 많다.

강병준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bjkang@etnews.co.kr

입력시간 2001/1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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