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사이버 카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주위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한장의 카드가 생각나는 때다. 한 장의 카드라도 직접 만들어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여간해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부쩍 늘어난 업무에다 망년회, 송년회 등 술자리에 쫓기다 보면 카드는 커녕 안부 전화하기도 벅차다. 최근에는 이런 바쁜 직장인이나 인터넷에 익숙한 네티즌을 겨냥한 'e카드' 서비스가 인기다.

사이버 카드 서비스는 집안에 앉아 마우스 클릭 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사진과 음악을 삽입한 멀티미디어 카드를 메일로 보내고 온라인에서 작성한 카드도 오프라인에서 받아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배경 음악으로 담은 플래시나 동영상 수준의 카드는 이제 사이버 공간에서는 '골동품' 취급을 받는다. 음성 메시지나 음악 파일을 담은 보이스 카드, 게임 카드, 아바타 카드 등 다양한 맞춤 카드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밋밋한 종이 카드에서 맛볼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 준다. 디어유(www.dearyou.com), 센드투유(www.send2u.net), 레떼컴(www.lettee.com)은 사이버 공간의 대표적인 인터넷 카드 사이트다.

디어유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0여종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비치해 놓았다.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포토 앨범 맞춤 카드도 만들 수 있다. 샌드투유는15개의 카테고리에 400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갖춘 온라인 카드 백화점이다.

애니메이션 카드 사이트 붐보(www.boombo.com)는 이용자의 모습을 담은 '나만의 캐릭터'가 강점이다. 눈,코, 입, 헤어스타일, 의상을 마음대로 선택해 자신의 모습과 가장 어울리는 아바타를 만든 뒤 10여 종의 배경과 100여 종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카드를 완성한다.

카드락(www.cardrock.co.kr)에서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유머, 사랑, 우정, 화해 등 테마별로 꾸며진 캐릭터 카드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 사이버 세상을 강타했던 엽기 카드는 단연 인기만점이다.

시네마카드(www.cinemacard.co.kr)는 최근 불고 있는 영화 사랑의 붐을 인터넷 카드로 옮겨 놓았다. 국내외 최신 영화, 만화, TV 드라마의 포스터가 제공된다. 달마야 놀자, 흑수선, 킬러들의 수다, 조폭마누라, 봄날은 간다 등 최신 신작 포스터를 카드 재료로 활용할 수 있어 신세대 네티즌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전문 카드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다음(www.daum.net), 네이버(www.naver.com) 등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카드 코너를 이용해 보자.

사이버 카드가 식상한 네티즌은 오프라인 카드를 인터넷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기억해 두면 유용하다. 이들 사이트에서 온라인 카드를 제작하면 이를 실물 카드로 인쇄해 발송 해 준다. 상대방이 인터넷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거나 인터넷 카드로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유포스트(www.yupost.com)는 인터넷에 작성한 편지를 오프라인으로 배달해 주는 인터넷 우체국이다. 종이로 만든 성탄 카드나 연하장을 원하는 날짜에 상대방에게 배달해 줘 바쁜 직장인에게 그만이다. 여기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카드를 보낼 수 있다. 일반 카드는 물론 입체카드, 수공예카드 등 80여종의 카드를 구비해 놓고 있다.

연말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을 잊기가 십상이다. 올해는 잠시 틈을 내 사이버 카드로 그동안 신세 진 사람이나 미처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知人)들에게 감사나 안부 메시지를 전해 보자.

강병준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1/12/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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