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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키워드로 본 2001년 한국'

[편집실에서] '키워드로 본 2001년 한국'

‘신년호가 바로 엊그제 같은 데… 또 한해가 간다.’

송년 특집호를 준비할 때면 항상 느꼈던 이런 감회가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송년호는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올 한 해를 차분히 뒤돌아 볼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게 관례다.

주간한국은 21세기가 사이버 공간의 무한한 확대라는 인식하에 인터넷 검색 엔진의 ‘키워드’에 착안, ‘키워드로 본 2001년 한국’을 메인 테마로 선정했다.

‘2001년 키워드’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국제 등의 5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공통 주제를 추렸다.

정치 분야에서는 ‘게이트’, 사회 분야에서는 ‘조폭’, 국제에는 ‘테러’라는 키워드에 이견이 없었다. 문화분야에서는 ‘복고’와 ‘아줌마’가 팽팽히 맞섰으나 주부들의 사회 진출이 급증하고 호주제 폐지 소송, 페미니즘의 확산, 주부 가출 급증 등 아줌마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아줌마’로 최종 결정했다.

경제 분야에서는‘바닥’, ‘불황’, ‘구조조정’ 등의 의견이 있었으나 후반기 경기 및 주가 바닥논쟁이 가열됐다는 점에서 ‘바닥’으로 결정했다. 바닥은 곧 상승의 기대이기도 하다.

올해를 빛낸 위너(Winner)와 올해에 추락한 루저(Loser) 각 5명을 선정하는 작업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루저의 경우 워낙 대형 비리 사건과 추문들이 많았던 터인지라 후보자들이 폭증, 5명을 추리는 데 애를 먹을 정도였다.

특히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 기관들에서 유난히 많았던 것이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올해영광의 인물을 뽑는 위너 부문에서는 마땅한 대상이 없어 곤란을 겪었다. 주로 문화ㆍ스포츠ㆍ경제 부문에서만 후보자가 나왔다.

정치권의 개혁파를 위너에 넣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고질적인 우리의 정치풍토를 바꾸어 보겠다는 의지를 높이 사 선정했다.

위너, 루저와 달리 커버에는 최근 자살이 아닌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이라는 증언이 나온 의문사 1호 故 최종길 교수의 부인을 인터뷰해 실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신념 하나로 긴세월의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낸 유가족들에게 ‘절반의 성과’이기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할 연말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는 곧 남은 절반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1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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