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지구촌 화두로 떠오른 중국 바로알기

■중국의 몰락
(고든 G.창 지음/형선호 옮김/뜨인돌 펴냄)

■중국 읽기
(김정현 지음/문이당펴냄)

지금 세계의 눈은 중국 대륙에 쏠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21세기 중국이 초강대국 미국에 버금가는 카운터 파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달하는 12억명을 가진 잠재력, 세계 불황에도 아랑곳 없이 계속되는 고성장, WTO 가입으로 점차 강력해지는세계시장 지배력 등의 주변 변화는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비 징후라고 말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는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관료들은 부패했고, 빈부의 차이는 날로 심해지며, 경제 성장도 시장 논리가 아닌 인위적인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사회주의 이념과 공산당이라는 강제적 수단에 의해 곪아터질 환부가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시점에 중국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책이 출간됐다. 이 두 권의 책은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중국 알기‘에 중심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중국의 몰락 장밋빛 미래 일색인 중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가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인 고든 G. 창이 쓴 이 책은 중국이 주변의 예상과 달리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말한다. 적자 투성이의 국영기업과 은행들은 사회주의라는 보호막에 쌓여 재정 적자만 늘리고 있다.

또 지방의 관리들은 뇌물과 공금 횡령 등으로 부패할대로 부패해 서민들의 불평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파륜궁을 비롯한 종교적인 분파 문제와 티벳, 위구르 등 분리주의자들의 지속적인 세 확장은 중국 정부를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태에서 시장 경제로 무장한 외국 기업들이 몰려들어 온다면 중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극단적으로 WTO 가입 후 중국은 5년 내에 몰락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2002년 후반 16차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서열 2, 3위인 리펑과 주룽지가 은퇴하며, 2003년에는 장쩌민도 국가주석에서 물러나게 되는 정권 교체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밖에도 권력 공백으로 인한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과 신 좌파의 등장, 부패 철폐를 요구하는 인민들의 봉기 등 각종 붕괴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읽기 ‘아버지’의 저자인 작가 김정현(45)이본 중국, 중국인의 실상과 허상. 수년간 중국 대륙을 여행하면 집필한 기록으로, 중국인은 누구이며 어떤 생각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가를 작가적 안목에서 분석한다.

도산 직전에 처한 샤오야 전자를 일으켜 세운 ‘철의 여인’ 리수민 이야기, 888에 얽힌 중국인의 의식, 돈에 대해 철두철미한 중국인의 성향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마오쩌둥에 대한 맹목적 숭배 의식 등을 통해 본 중국인들의 사고 양태와 유적지를 통해 본 그들의 오랜 생활 양식도 분석한다. 또 중국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각별한 자식 사랑, 최근 들어 바뀐 그들의 꿈과 희망, 열정 등을 입체적이고 긍정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제시한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12/26 18:46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