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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사이버 천사

[인터넷 세상] 사이버 천사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찬바람에 경기 불황까지 겹쳐 웅크러진 어깨가 더욱 움추려 들고 있다. 이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세군 종소리와 불우이웃을 돕자는 목소리가 꽁꽁 언 마음을 다소나마 녹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조그만 성의라도 보태야 한다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핑계로 자칫 잊기 십상이다.

이제는 이런 변명을 할 수 없게 됐다. 바로 인터넷 때문이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누구나 '사이버 천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굳이 은행에 갈 필요가 없으며 직장이나 가정에서 손쉽게 인터넷을 통해 후원금을 보낼 수 있다.

사이버 쇼핑몰에 들러 물건을 사고 대가로 받은 사이버 머니나 마일리지를 적립해 이를 복지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메일이나 핸드폰을 통해서도 후원금을 보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e메일 송금 서비스를 개발한 인터넷 지불업체 메일캐스터는 한국복지재단, 라이코스코리아가 함께 불우 아동을 돕는 '사랑의 메일 천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탤런트 구본승 씨가 '사랑의 천사'운동에 동참해 358만원을 모아 부산에 있는 어린이를 도운데 이어 이 달에는 탤런트 안영홍 씨가 천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사이버 천사가 되고 싶다면 메일캐스터나 라이코스 캠페인 코너에서 수신인(mail1004@mailbanking.co.kr)에게 보내고 싶은 만큼의 돈을 부치면 된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로 유명한 인터넷 업체 다날도 휴대폰으로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홀트아동복지회, 국제기아대책기구, 두리하나선교회, 대구북구나눔넷 등 10여개 단체에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휴대폰 번호와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후원금 내기가 끝난다.

롯데닷컴, 프리챌, 세이클럽 등 사이버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넷 업체는 일부 상품 매출액의 일정액을 불우한 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다음,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 인터넷 포털업체도 자사 사이트에 모금 사이트를 링크시키거나 복지단체와 공동 이벤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순수한 모금 활동을 위한 인터넷 기부 사이트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자선 사이트는 대부분 영세한 규모지만, 오프라인 기부 단체와는 다른모금 방식으로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도움넷(www.doumnet.net)은 후원이 필요한 사회 복지 단체와 기부자를 연결해 주는 곳으로 무통장 입금, 자동이체 등으로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자원봉사자도 수시로 모집한다. 회원들이 후원할 단체를 어린이, 노인, 장애인, 여성 등 4개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마다 20여개의 대상 시설 위치와 후원 액수를 기재하면 된다. 자신의 기부 내역을 확인하고 원하면 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산타나라(www.santanara.net)는 배너 광고를 클릭해 쌓은 적립금으로 대한 사회복지회,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한국 장애인재활협회 등 사회 복지 단체를 돕고 있다.

자원 봉사를 신청하면 자신에게 알맞은 단체도 소개 받을수 있다.

이 밖에 사이버 머니나 포인트를 기부하는 모아주자(www.moajuja.com),물건을 구입하거나 정보 클릭으로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는 기브유넷(www.giveyou.net)등이 네티즌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불우 이웃 돕기는 누가 뭐래도 빼 놓을 수 없는 세밑 풍경이다. 그러나 반짝 온정 보다는 연중 계속 되어야 실질적으로 불우 이웃들에게 도움이된다. 이 겨울 사이버 천사가 돼 춥고 배고픈 이들을 몰래 찾아가보자.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안을 생각한다면 더욱 훈훈한 겨울이 될 것같다.

전자신문 인터넷부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

입력시간 2001/12/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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