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사이버 다이어리

이맘때면 한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어떻게 달성 할 지에 대해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수립한다. 신년 다이어리와 달력이 빠지지 않는 연말 선물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분실하면 1년 동안의 중요한 기록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수 있다.

'사이버 다이어리'는 이런 면에서 무척 유용하다. 컴퓨터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일정과 필요한 메모를 적어 두고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어리를 이용하려면 일단 각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각 사이트 첫 화면에 있는 회원 가입메뉴를 누른 뒤, 회원 가입 메뉴가 뜨면 ID, 비밀번호, 이름, e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이용 방법은 더 간단하다. 자신이 메모를 입력하려는 해, 월, 날짜를 선택해 그 날짜의 인터넷 화면에 해당 내용을 적으면 된다. 종이로 만든 다이어리를 이용할 때, 해당 페이지를 펼쳐 그 페이지에 펜으로 메모를 하는것과 마찬가지다.

사이버 다이어리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오프라인 다이어리에는 없는 다양한 부가 기능이다. 일단 주나 월 단위로 반복되는 행사는 '반복 기능'으로 해결한다. 중요한 약속이나 행사를 앞두고 있다면 '메일 알람(alarm) 기능'을 이용한다. 중요한 일정의 경우 1주일, 하루, 1시간, 심지어 30분 전에 e메일로 입력된 일정을 알려 준다.

사이버다이어리 서비스는 드림위즈(www.dreamwiz.com), 라이코스(myname.lycos.co.kr), 야후(kr.calendar.yahoo.co.kr), 다이어리킷(www.diarykit.com) 등 대략 5~6개 사이트에서 제공한다.

사이트 별로구성 메뉴, 화면 그래픽, 부가 기능 등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인 이용 방법은 비슷하다.

따라서 어느 한 사이트의 다이어리 서비스에 익숙해지면,나중에는 자신의 취향에 좀 더 맞는 다른 사이트로 옮길 수 있다.

매번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아예 컴퓨터 바탕 화면에 달력을 띄워 놓고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사이버 달력'도 이용해 볼 만 하다. 이는 배경 화면처럼 항상 컴퓨터 스크린에 떠 있어 날짜 확인은 물론 다이어리나 메모장으로 이용하기에 그만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인섭 씨가 만들어 개인 홈페이지(www.desktopcalendar.pe.kr)에 올려 놓은 '데스크톱 캘린더'는 다양한 기능으로 개인 비서 역할까지 하는 대표적인 사이버 달력. 해당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으면 컴퓨터바탕 화면에 달력이 설치되고 해당 월과 지난 달, 다음 달 달력을 동시에 보여 준다.

사용자는 일정이나 약속,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메모할 수 있으며 달력의 모양이나 크기, 위치, 색상 등은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

또 음력 날짜도 지원해 음력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정홍보처 '알림 마당 홈페이지(www.allim.go.kr)'에서는 일출 모습과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달력을 제공한다. 이 달력은 일정 관리기능은 없지만 바탕 화면에 띄워 놓는 것만으로도 새해 분위기가 물씬 난다.

새해 벽두면 누구나 한 해 계획을 세운다. 하고자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했으면 하고 바라는 것 등 하나 둘 써 내려가다 보면 열 가지를 훌쩍 넘기가 일쑤다.

그러다 보면 목표와 계획에 치여 제풀에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올해는 찬찬히 인터넷으로 달력을 클릭하면서 사이버 다이어리에 우선 순위를 정해가장 중요한 것 두세 가지에 주력해 보자. 목표한 대로 대부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신문 인터넷부 강병준 기자

입력시간 2002/01/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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