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물도 사서 먹는 세상입니다. 일반시중에서 판매되어지는 생수 병에는 "Mineral Water"라는 표시를 볼 수 있는데, 미네랄 워터란 지층 속의 천연 성분이 녹아 형성된 지하수를 얘기하는 것으로, 염소소독을 거치지 않고 바로 용기에 담은 것이라 수돗물과 같은 염소 냄새가 나지 않는 물입니다.
수돗물이 먹기 꺼리는 것은 염소가 잔류되어 있어 독특한 냄새가 나고 수도관이 노쇠화되어 미세한 이물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돗물을 그냥 먹지 않고 보리나 다른 곡물 혹은 한약재를 넣고 끓여서 먹거나, 정수기로 정수하거나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사서 마십니다.
수돗물을 정수하는 방법 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돗물을 유리병에 넣고 정수력이 뛰어난 물질인 숯을 넣어주면 몇 분 후 물의 이상한 냄새가 없어지고 입에 착 감기는 맛있는 물로 변한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돗물의 유해 물질이 숯에 흡착되어 소독약 냄새도 없애주고 물맛을 좋게 만든 것입니다. 또 숯에는 미네랄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숯의 미네랄 성분은 1~2주일이면 다 빠져나가므로 숯을 계속해서 교환해야 미네랄워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 1리터에 20g 정도의 숯 1개면 적당합니다. 이렇게 정수한 물을 냉장 보관하였다가 마신다면더 맛있는 물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천수(泉水)요법 즉 샘물요법이라 하여 맑은 샘물(泉水)을 마시거나 목욕 등의 외부적 자극을 통하여 인체의 건강을 회복케 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수(泉水), 즉 맑은 샘물은 자연적으로 지하에서 지면으로 용출(湧出)되어나온 지하수(地下水)를 말합니다.
한의학 문헌에는 물을 마시는것을 통하여 질병을 없앨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명나라때 나온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책에는 천수(泉水)의 종류를 무려 20가지 이상으로 정리하여 그 효과에 대하여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화수(井華水)란 새벽에 처음으로 길어온 물을 말하는데 몹시 놀라서 구규(九竅 ; 눈, 코, 귀, 입, 요도, 항문)로 피가 나오는 것을 치료하며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도 없애고 얼굴빛을 좋아지게 하며 술을 마신 뒤에 생긴 설사도 낫게 한다고 합니다.
구규에서 출혈이 있다는 것은 혈열증(血熱症)이고, 새벽이면 하루 중에서 기온이 가장 낮을 때이므로 이때의 길어온 물은 온도가 가장 낮을 것이기 때문에 열증(熱症)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기허(氣虛)하거나 비불통혈(脾不統血)로 출혈이 있을 때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하빙(夏氷)이란 여름철의 얼음을 말하는데, 성질이 대단히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데 번열(煩熱)이나는 것을 없어지게 합니다. 여름철에 얼음을 쓸 때에는 오직 얼음을 그릇 둘레에 놓아두어서 음식이 차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얼음을 그냥 깨뜨려서 먹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먹을 때에는 그때에만 잠깐 동안 시원하지만 깨뜨려 먹는 것이 오래도록 계속된다면 병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벽해수(碧海水)는 넓고 바다의 맛이 짜고 푸른 바닷물인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약간 있는데 이 물을 끓여서 목욕하면 풍으로 가려운 것과 옴이 낫는다. 모든 가려움이나 종양은 일단 열로 보기 때문에 짠맛의 물이란 신수의 성질을 내포하므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코에 염증이나 인후부에 염증이 있을 때 소금물로 씻어내는 것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온천수(溫泉水)는 여러 가지 풍증으로 힘줄과 뼈마디가 경련이 있으면서 굳어지는 병증과 피부의 감각이 둔해지고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증세, 오래도록 낫지 않는 피부병, 옴, 버짐등이 있을 때 이 물에 목욕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목욕을 하고나면 몸이 허(虛)해지고 피로해지기에 약물과 음식으로 보(補)해야 한다고 합니다. 온천물은 성질이 열(熱)하고 독이 있기 때문에 마시지 말라고 하였으며 온천에서 10일 정도 목욕하면 피부질환이 치료된다고 밝혔다.
한편, 온천밑에는 유황(硫黃)이있기 때문에 풍증(風症)이나 냉증(冷症)을 치료하는데 아주 좋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물의 종류가 있지만 실제로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을 이용한 생활개선을 본다면,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물을 마시면 심리적으로 흡연을 자제할 수 있고 물을 통해 체내의 니코틴 배설이 빨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면 흡연 욕구가 억제되고 흡연 횟수도 줄어 건강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력시간 2002/01/08 19:53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