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00배 즐기기] 바이러스 퇴치하기

지난 호에 소개한 존 알람(ZoneAlarm) 같은 방화벽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이제 여러분의 컴퓨터는 강력한 방어막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방화벽은 무단으로 침입하려는 해커를 퇴치하는 안전장치로 파괴공작대(컴퓨터 바이러스)가 이미 후방에 침투했을 경우 힘을 못 쓴다. 반군소탕 같은 국지전에는 거의 무용지물인 셈이다.

가장 고전적이고 흔한 감염 경로는 파일을 디스켓에 복사하거나 인터넷에서 파일을 내려받기 하면서 바이러스가 함께 들어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침입 방식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광역화하고 있다. 연하장이나 인사편지로 가장한 e메일을 통해 침투하는가 하면 대장 컴퓨터인 서버를 공략해 서버와 연결된 많은 컴퓨터까지 통째로 감염시킨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예방하고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내상을 입은 컴퓨터를 치료할 수있는 장치가 백신 프로그램이다. 백신과 방화벽은 인터넷 시대의 필수적 프로그램으로 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안전에 관한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백신은 종류가 많다. 특이한 점은 미국계 백신이 세계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백신시장은 신토불이 백신들이 맹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산 백신들의 성능이 상당히 우수하고 여기에 컴퓨터 사용자의 애국심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산업의 대외종속과 국부유출을 감안하면 고무적이고 자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현재 국내의 개인용 백신시장은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의 V3 프로와 시만텍(www.symantec.com/region/kr)의 한글노턴안티바이러스, 하우리(www.hauro.co.kr)의 바이로봇 프로페셔널이 주도하고 있다.

유명 회사의 완제품 컴퓨터를 사면 대개 이들 3가지 백신 중 하나가 기본 프로그램으로 장착돼 있다.

백신의 대명사로 통하는 V3는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력한 워프엔진을 장착하고 있고 프로그램 모양(인터페이스)도 쉽게 설계돼 초보자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이 거의 없고 검색 속도가 빠르다. 몇년전 혜성처럼 등장해 미국산 백신인 노턴안티바이러스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바이로봇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까지 빠르게 진단, 치료한다.

세계 백신시장의 최강자인 노턴안티바이러스는 라이브업데이트(liveupdate) 기능을 탑재, 설치후 1년간 자동으로 최신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방대한 현상수배범 명단(바이러스 정의 데이터 파일)을 가지고 있어 안전성이 뛰어난 반면 방대함 때문에 국산 백신에 비해 컴퓨터 용량(resource)을 많아 차지하는 단점도 있다.

노턴안티바이러스와 세계 백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NA코리아(www.nai.com/korea)의 맥아피 바이러스 스캔이나 요즘 한창 저가공세를 펴고 있는 한국트렌트마이크로(www.antivirus.co.kr)의 PC실린도 우수한 외산 백신들이다.

이들 백신 프로그램은 모두 유료 백신들이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험판을 다운받아 30일 정도의 일정 기간 이용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아예 공짜는 없을까. 있다. 게다가 성능까지 좋다. 대표적인 무료 백신으로 국산인 S&S의 터보백신(www.everyzone.com)<사진1>과 미국산인 H+BEDV(www.free-av.com)의 안티바르(AntiVir personal) <사진2>, 컴퓨터 어소시에츠의 이나큐래이트 아이티 퍼스널 (inoculateITpersonalㆍdownload.zdnet.co.kr) <사진3>을 추천하고 싶다.

터보백신은 국내 최초의 윈도우용 백신 프로그램으로 일정 주기별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안티바르와 이나큐래이트는 공짜 백신(개인용만)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고급기능을 가지고있다.

백신 프로그램의 설치 및 운영은 상당히 쉬운 편이어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백신 프로그램은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일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혹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주 업데이트를 해서 새 현상수배범 명단을 통보받아야 하며 가급적 최신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분분 백신 회사들이 2002년 버전을 출시했다.

김경철 주간한국부차장

입력시간 2002/01/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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