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00배 즐기기] 컴퓨터로 TV보기②- TV카드로 컴퓨터TV 만들기

인터넷TV의 신통치 않은 화면에 짜증이 난다면 TV수신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TV보다 화질이 우수해 입력신호만 좋다면 일반 TV에 버금가는 화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선보이기 시작한 고화질(HD)TV용 수신카드를 사용하면 놀랄만한 영상을 만끽할 수 있다.

수신카드는 또한 일반 TV에 없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정지화면 캡처와 동영상 저장 능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고, S-VHS나 비디오 입력단자 등 기본적인 AV 연결단자도 장착하고 있어 간이 홈 스튜디오를 구축할 수 있다.

TV장면을 사진처럼 찍어 컴퓨터에 바로 저장하거나 성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VTR처럼 방송중인 TV프로그램을 컴퓨터에 녹화할 수 있다. AV 연결단자를 이용하면 일반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컴퓨터에 저장시킬 수 있다.

글쓰기나 인터넷 검색 같은 일을 하면서 TV나 라디오(TV와 라디오를 지원하는 카드도 많다)를 보거나 들을 수 있을 수 있으며 화면의 크기나 좌우 비율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리모콘으로 채널과 음량을 조절할 수 있어 진짜 TV의 대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TV수신카드는 TV신호를 컴퓨터가 재현할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장치다. 크게 내장형 카드와 외장형 튜너 등 2가지 형태가 있다. 내장형의 단점은 컴퓨터 본체를 열어서 TV카드를 설치해야한다는 점이다.

대신 외장형에 비해 화질이 좋고 자막지원이나 리모콘 등 외장형에서 찾기 힘든 기능도 가지고 있다. 가격도 5만~8만원 정도(HD용은30만~50만원)로 외장형(10만~15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외장형은 USB 같은 연결단자에 외장형 튜너를 꼽는 방식인데 설치가 쉽고 노트북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장형을 설치해 보자. 컴퓨터 본체를 연다고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약간 번거로울 뿐 어렵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우선 전원을 끄고 본체의 뚜껑을 연다. 컴퓨터 케이스마다 여는 방식은 조금씩 틀리지만 약간 살펴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가장 흔한 방식은 본체 후면의 나사를 푸는 것이며 일부는 아예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전면에서 슬라이딩 방식으로 본체를 그냥 분리할 수 있는 케이스도 있다.

넓적한 판(마더보드) 위에 부품들이 복잡하게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긴장을 풀고 잠시 판을 천천히 살펴보라. 그리고 평소 초고속통신망이나 스피커 등을 연결하던 부위(PCI슬롯)를 찾아라.

10㎝ 안팎의 길쭉한 직사경형 모양의 홈(슬롯)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신카드의 중간 언저리에 패인 홈을 기준으로 PCI슬롯에 수신카드를 맞춘 뒤 적당한 힘을 주어 단단하게 꼽되 지나치게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빈자리에 꼽으면 되지만 가급적이면 비디오카드 바로 옆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드물기는 하지만 비디오카드 겸용 TV수신카드도 있는데 이를 설치하려면 PCI 슬롯이 아닌 비디오 전용 슬롯인 AGP슬롯에 카드를 눌러넣어야 한다.

케이스를 닫고 전원을 넣으면 컴퓨터에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발견하고, 이 하드웨어를 위한 드라이브를 설치하겠다는 메시지가 모니터 화면에 뜬다. 이 때 TV카드와 함께 들어 있던 CD롬을 CD롬 드라이브에 집어넣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설치한다.

중고를 얻어서 CD롬이 없다면 수신카드 제작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해당 수신카드에 적합한 드라이브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된다.

설치가 완료됐으면 이제 TV안테나나 CATV 동축케이블 등 각종 케이블을 본체 뒷편에 설치한 TV수신카드의 단자와 연결한다. 화질이 TV입력신호의 상태에 좌우되는 만큼 가능하다면 CATV와 연결하는 것이 좋다.

음향은 수신카드에 스피커를 바로 연결해도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컴퓨터에서 바로 소리를 조절할 수 없고, TV프로그램 녹화시 소리를 녹음할 수 없다. 따라서 수신카드의 스피커 출력단자와 컴퓨터의 라인 인(line in)를 선(TV수신카드에 대부분 들어있음)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외장형은 설치가 정말 쉽다. 대부분 USB라는 연결단자를 이용하고 있는데 외장형 튜너에 달린 USB 케이블을 컴퓨터의 USB단자에 삽입하기만 하면 된다. 드라이브 설치, 동축 케이블 접속 등 나머지 과정은 내장형과 똑같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입력시간 2002/01/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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