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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의 길따라 멋따라] 남도 답사

땅의 의미와 풍광을 한꺼번에 즐기는 여행. 답사여행이다. 여행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답사여행의 최고 행선지로 ‘남도’를 꼽는다. 전남 강진-해남-보길도를 잇는 남도답사는 선인의 족적과 풍경에 함께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길이다.


# 강진

다산 정약용(1762~1836)은 강진에서 18년을 살았다. 1801년 신유사옥의 여파로 이 곳에 유배됐다. 다산초당은 그의 지식발전소이다.

다산은 이 곳에 들어 ‘목민심서’를 비롯한 500여 권의 책을 썼다. 초당과 20여㎙ 거리의 절벽 위에 천일각(天一閣)이 지어져 있다. 조망이 시원하다. 발아래 고요한 강진만에는 봉긋하게 무인도(죽도)가 솟아 있고, 멀리 부용산과 천태산의 돌봉우리가 희미하게 다가온다. 다산사업소(061-432-5460)

강진의 다른 이름은 청자골이다. 통일신라 후기부터 500여년 간 청자가 만들어진 곳이다. 역시 강진만 유역 칠량면 삼흥리에 사적 제68호인 대규모 도요지가 있다.

1997년 강진청자자료박물관이 도요지 인근 대구면에 문을 열었고, 청자와 관련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 거대한 청자촌을 이루고 있다. 고려청자사업소(432-3225)

강진읍내에 있는 시인영랑 김윤식(1903~1950)의 생가도 들러볼 만한 곳.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낙향한 영랑은 자신이 태어난 이 곳에서 60여 편의 시를 남겼다. 마당에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 해남 땅끝(전남해남군 송지면 갈두마을)

북위 34도 17분38초. 흔히 땅끝(土末)으로 불리운다. 섬을 제외한 한반도 땅덩어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갈두마을은 평범한 어촌이었다. 1980년 보길도로 가는 최단 항로가 개발되고 이 마을이 선착장이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땅끝탐사는 마을 뒷산인 사자봉(122㎙)에서 시작된다. 전망대가 등대처럼 서 있다. 인근의 바다와 섬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흑일도, 백일도, 닭섬, 꽃섬 등 섬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전망대에서 1분 거리에 땅끝비가 세워져 있다. ‘태초에 땅이 생성되고 인류가 발생하였으며 한겨레가 국토를 그어 나라를 세웠으니 맨 위가 백두산이며 맨 아래가 사자봉이니라’라고 새겨져 있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4


# 보길도(전남 완도군보길면)

땅끝에서 배를 타자. 보길도로 간다. 보길도는 우리나라에서 22번째로 큰 섬. 그러나 여행지로서 순위를 겨룬다면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자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곳이 세연정(洗然亭). 보길도를 소개하는 사진에 언제나 등장하는 고산의 정원이다. 명작 ‘어부사시사’가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보로 냇물을 막아 연못을 만들고 못 한가운데 그림 같은 정자를 세웠다.

고산의 유적지 답사는 반나절이면 끝. 진짜 보길도 여행은 그 다음부터이다. 섬 동쪽으로 해수욕장 세 곳이 나란히 있다. 가장 남쪽의 예송리 해수욕장이 개성이 넘친다.

예송리를 대표하는 것은 1㎞의 해변을 뒤덮은 까만 자갈. 깻돌(갯돌)로 불린다. 예송리에는 보기 드문 상록수림이 있다. 깻돌해변을 따라 푸른 숲이 길게 이어져 있다. 동백나무를 비롯해 생달나무, 광나무, 지렁쿠나무, 멀구슬나무 등 진귀한 나무들이 빼곡하다.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권오현 문화과학부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2/01/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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