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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앞에 '극비정보'는 없다

미국 앞에 '극비정보'는 없다

육ㆍ해ㆍ공 안가리는 미국의 도청망

장쩌민 주석 전용기 도청장치 설치 사건에 대해 홍콩과 중국 일부 언론은 미국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미국 매파의 ‘중국위협론’에 따른 대중국 봉쇄와 정보전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추론이다. 언론들은 미 국가안전국(NSA)이 1952년 출범한 이후 중국을 주요 정보수집 대상국으로 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4년 전에도 호주 캔버라에 신축된 중국대사관에 대량의 도청장치를 설치한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 바 있다. 몇 년 전에는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주변에 나뭇가지로 위장된 ‘유리섬유 음성증폭기’ 설치 의혹이 불거져 미ㆍ중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맘 먹으면 핸드폰 신호까지 포착

미 정보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은 인공위성, 육상, 해상, 해저 등에 광범위한 도청망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 도청망은 50여년 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공조체제를 구축한 UKUSA조약. 호주 서부와 뉴질랜드 남도, 워싱턴에 각각 설치돼 3지점을 형성하고 있는 거대 전파수신장치는 탈냉전 이후에도 대중 도청임무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과 하와이, 캐나다에 설치된 전파수신장치도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UKUSA조약에 따른 지구적 도청망의 암호명은 ‘에쉴론(Echelon)’으로 알려졌다.

지상 고정 감청소와 함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공위성. 최신형 오리온 계열첩보위성은 국내전화는 물론이고 미세전파까지 추적할 수 있다.

특히 북극상공의 첩보위성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핸드폰 신호까지 정확히 포착할 능력을 갖고 있다. 저궤도상에 위치해 지구표면의 미세파장 포착에 탁월한 보트렉스형 코민트 위성은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고 있다.

전파보다는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통신량이 늘어나면서 미국은 광케이블에 대한 도청기술도 발전시켰다. 태평양의 해저 광케이블이 대부분 미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데다, 괌과 하와이 인근 해역을 통과하고 있어 미국은 도청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미국의 관할권 밖에 있는 해저 케이블에 대해서는 잠수함과 잠수정을 이용하고 있다. 상대국 해역에 침입해 케이블에 도청기를 부착한뒤 정기적으로 회수해 판독하는 방법이다.

상업용과 군사용을 막론하고 인공위성 제작을 외국기술, 특히 미국업체에 의존하는 국가는 정보보안에 더욱 취약하다. 우주공간에서 공짜로 대량의 통신정보를 가로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자체 제작한 위성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도청의 여지는 여전하다. 중국에서 위성으로 향하는 전파는 일본 홋카이도의 미 항공기지가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도ㆍ감청 기술은 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와 개인에 관계없이 모든 통신수단 이용자는 사실상 발가벗긴 상태다. 정보전은 적국과 우호국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한국 역시 미국과 주변국에 의해 예외없이 감시당하고 있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2/01/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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